중국 정부가 수백만대의 휴대폰 이동경로를 모니터링하는 이유는 교통체증해소를 위해서?
중국정부가 지난 주부터 교통체증 원인을 손쉽게 분석하기 위해 수백만대 휴대폰의 이동경로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씨넷은 이것이 중국정부의 시민감시 의도로 읽힌다고 전했다.
씨넷은 4일 이같은 중국정부의 방침을 전하면서 '냉소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중국 정부가 시민들을 감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최근의 중동의 독재자들이 잇따라 시민들의 반정부활동으로 곤경에 처한 가운데 중국에서 서서히 불고 있는 이른바 자스민 혁명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없애자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보도는 또한 “만약 작년 8월 베이징에서 9일이나 소요되는 100킬로미터 거리의 교통체증을 실제로 겪었다면 이 뉴스를 의심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북부 베이징은 2천2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상주하는 도시다. 이날 씨넷에 출연한 미국 캘리포니아 남아넨버그 대학 저널리즘학과 앤드류 리 부교수는 “베이징의 교통체증은 악몽”이라며 “미국인 시각에서는 의심스러울지 몰라도 중국이 이런 공고를 낸 것은 잘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베이징 과학기술위원회는 휴대폰 사용자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는지, 어느 방향인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씨넷은 이어 “이런 교통체증 모니터링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지는 불분명하나 기지국과 휴대폰 사용자, 수신국까지 세 곳을 삼각형 형태로 연결하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돈 베일리 아이섹 파트너스 보안담당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중국이 하는 일이 그리 이상할 게 없다”며 “잠재적으로 악용될 소지는 있지만 통신사가 휴대폰 번호와 결제관련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선 그리 새로운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물론 비상시에는 중국 정부가 이러한 정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