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클라우드는 남는 자원을 놀리지 말자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시차가 다른 곳에 IT자원을 공급하고, 클라우드 인프라를 가지지 않는 업체가 재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지요. 사용자는 한 곳에서 세계의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중개서비스 ‘스팟클라우드’를 준비중인 리처드 레이너 이노멀리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4월 정식 오픈을 앞둔 스팟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업체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중개자 역할을 담당하는 서비스다. 아마존, 구글, KT, SK텔레콤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세계 어디서든 스팟클라우드 웹사이트 한 곳에서 이용하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스팟클라우드는 중개 수수료로 수익을 올린다.
각국의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은 시간에 따라 자원 활용도가 달라진다. 일과시간은 유휴자원이 별로 없지만 새벽에는 놀리는 자원이 많다. 세계 각국에서 서비스를 한다면 남는 자원을 시차가 다른 해외에 팔 수 있게 된다.
리처드 레이너 CEO는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면 서비스업체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지 않아도 해외 사업을 할 수 있다”라며 “어차피 남아도는 자원을 평상시보다 싼 가격에 제공하고 추가 수익을 거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하나도 갖추지 못한 회사도 사업자로 나설 수 있게 된다. ECP라 불리는 플랫폼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서비스업체로 등록하면 된다. 그는 “IT자원이 없는 업체도 대기업의 남는 IT자원을 넘겨받아 리셀러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은 무엇일까. 리처드 레이너 CEO는 클라우드 사업의 손익분기점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규모 데이터센터 만든다고 할 때 2천20만달러가 필요한데 ROI 확보에 12개월 걸린다”며 “스팟클라우드 연동으로 손익분기 시점이 4개월로 단축된다”고 밝혔다.
리처드 레이너 CEO가 강조한 스팟클라우드의 장점은 크게 세가지다. 전세계 서비스를 한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서비스별 비교평가를 제공한다는 점, 하나의 가상머신 이미지를 여러 서비스에서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우선, 스팟클라우드는 화면에서 검색으로 이용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볼 수 있다. 단일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어떤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든 같은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레이너 CEO는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는 API가 회사별로 달라 한번 계약하면 빠져나올 수 없다”라며 “단일 인터페이스를 통해 서비스업체별 사용자 인터페이스 차이로 생기는 혼란을 없애준다”고 말했다.
각 서비스 업체별로 평가된 점수도 공개된다. 스팟클라우드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평가시스템에 따라 품질 점수를 매기고, 사용자는 자신의 조건과 순위를 고려해 이용업체를 고를 수 있게 된다.
레이너 CEO는 “사용자에게 더 중요한 것이 한 곳에서 여러 사업자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어디에도 이같은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고객은 웹사이트마다 찾아가 마케팅 자료를 참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팟클라우드는 생성된 VM이미지를 여러 업체에서 특별한 변경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아마존에서 생성한 오라클DB이미지를 KT 유클라우드에서도 쓸 수 있다.
현재 스팟클라우드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베타 오픈 후 등록사업자가 50개를 넘었고, 이용기업도 600개를 넘겼다. 레이너 CEO는 “사업규모가 하루 5%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지사가 아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의 스팟클라우드는 한글 웹페이지를 운영·관리하고 고객관리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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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너 CEO는 스팟클라우드를 2세대 클라우드라 표현했다.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로 넘어갔지만 1대多 였던 클라우드가 다수와 다수가 연결되는 것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비슷한 아이디어는 어디든 낼 수 있지만 경쟁자는 없다”라며 “사업모델이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 윈윈인 만큼 성공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