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이용자의 80%는 자신의 요금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요금제의 종류가 너무 많고 복잡한데다 이용패턴과 관련된 정보 제공도 사업자마다 달라서 요금제 선택이 어려운 까닭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잡한 요금제 체계에 대해 이용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요금고지서 등을 통해 자세한 요금제 정보를 제공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이동통신 이용자의 최적 요금제 선택 제한요인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요금관련 정책이 서민생활의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에서 직접적인 요금인하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됐지만, 요금을 직접 통제하기 보다 요금제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제공해 이용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고 실질적인 가격인하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요금제 선택을 위한 관련 정보탐색 과정에서 요금제 자체의 복잡성 등으로 인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접근이 쉽고 활용성이 높은 이용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요금제 선택을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의 이용패턴과 가입·전환 의사 결정 과정의 특성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성별·연령별 구성비를 서울시 인구비와 유사한 수준으로 맞춘 패널 42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가 자신의 서비스에 대해 만족하고 응답자는 자신의 요금제 선택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자신의 요금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이용자가 자신의 휴대전화 이용 특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하거나 더 나은 요금제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이용정보제공 관련 정책 수립이나 요금제 탐색 및 비교에 대한 지원 정책 시행 이전에 이용자들 스스로가 이용정보의 필요성에 대해서 자각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제공되는 이용패턴과 관계된 정보가 통신사업자, 조사기관, 심지어는 요금 고지서 전달 방식에 따라 제공정보가 모두 다르고 이용패턴 정보보관 기간도 통신사업자마다 모두 다르다. 이런 정보 부재와 비교 불가능성은 결국 이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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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으로 요금제 정보의 신뢰성과 적시성, 가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보고서는 “정책적으로 정보탐색 비용을 고려해서 요금고지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수동적 형태의 이용정보 제공의무를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부과하는 등의 수단이 필요하다”며 “요금제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금융상품 등에서 실시하는 수익률·위험성 등에 따른 등급표시와 유사한 지수나 표현을 개발하고 이를 요금제에 적용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