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뉴스코프와 삐걱?…안드로이드판 '더데일리' 출시

일반입력 :2011/02/24 10:14

남혜현 기자

애플과 뉴스코프 사이에 균열이 생긴걸까. 아니면 단지 수익 창출을 위해서일까.

뉴스코프가 태블릿 전용잡지인 '더데일리'를 오는 2분기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자체 IT블로그에서 업계 소식통을 근거로 애플과 뉴스코프의 독점적인 관계가 예상보다 빨리 깨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패드에서 서비스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나오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다. 다만 더데일리의 안드로이드 출판에 미디어가 주목하는 이유는 뉴스코프와 애플의 관계 때문이다.

더데일리는 이달 초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을 비롯한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 구겐하임 박물관에서 그 시작을 알렸다. 병가를 낸 스티브 잡스 CEO 대신 애플 콘텐츠 수장인 에디 큐 부사장도 행사에 참여했다.

머독 회장은 이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 CEO가 지난주 전화를 걸어 '더데일리'에 대해 정말 훌륭한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 말했다며 애플과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이 더데일리 창간에 기술지원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더데일리가 뉴스코프의 잡지임에도, 실질적으로는 애플과 공동작품으로 인식된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머독 회장이 언제까지나 애플하고만 함께 하겠다고 밝힌적은 없다. 그는 오히려 출시 이벤트에서도 더데일리를 많은 태블릿에서 이용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언젠가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욕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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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목할 부분은 더데일리의 안드로이드 진출 시점이 예상보다 빨랐다는 점이다. WSJ는 머독 회장이 당시 이벤트에서 우리는 지난해와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 아이패드에 속해 있을 것이라고 했던 부분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뉴스코프 측은 아무런 답이 없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애플은 아직까지 더데일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외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지난주 앱 충돌과 긴 로딩시간 등 안정성 문제로 뉴스코프 출판 기술팀을 쿠퍼티노에 위치한 본사로 불러들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