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가 설계자산(IP)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회사보다 많은 IP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팹리스 입장에선 제품생산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파운드리에 지불하게 된다는 의미다.
EE타임즈 등 주요외신은 22일(현지시간) 세계반도체연맹(GSA)과 미국 와튼스쿨이 공동연구한 보고서를 인용해 “파운드리 업체가 평균 18% 이상 칩 설계 관련 IP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정작 IP업체들은 16%를 가지고 있는데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팹리스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IP는 66%정도다.
파운드리는 TSMC·글로벌파운드리 등이 해당하고, IP업체는 ARM·이매지네이션과 같은 회사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일반적으로 퀄컴이나 미디어텍 같은 팹리스 회사들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에 IP업체가 제공하는 CPU·그래픽프로세서 관련 IP를 라이선스 받아 칩 설계를 마친 후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을 의뢰한다.
보고서는 팹리스 업체의 전체 생산비용 중 파운드리 비중이 54%, 조립공정이 21%, 테스트비용이 15%, IP업체에 지불하는 비용이 7%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파운드리 업체의 IP보유 비중이 높아지면 앞으로 팹리스 업체의 파운드리 업체 의존도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팹리스업체로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번 보고서는 팹리스 업체의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에 대한 조사결과도 함께 내놓았다.
보고서는 팹리스 업체가 기존 제품을 다시 설계해 양산하는 데는 14개월이 걸리며, 신제품을 설계해 내놓는데까지는 평균 19개월이 걸린다고 언급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공정기술을 사용하는 경우 3개월 정도가 추가된다. 일반적으로 타임투마켓은 제품설계에서부터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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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동연구는 라울 카푸 와튼스쿨 교수가 진행했다. 관련 업계 선임 엔지니어들과 마케팅·유통망 책임자들의 응답에 기초했다.
37개 상장사와 25개 비상장사 담당자들과 심층면접을 통해 나온 결과다. 상장사들은 2009년 기준 전체 팹리스 시장에서 45% 매출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