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가 민주화 시위 폭력진압 과정에서 인터넷과 휴대폰 통신까지 차단했다. 42년 철권통치를 이어온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최후 발악으로 보인다.
22일 CNN과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사실상 내전 상태에 빠진 리비아서 인터넷과 휴대폰 등 대부분 통신이 먹통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국내에는 이날 현재 단 한명의 외신기자도 없고, 통신망 마비에 따라 현지 상황 파악도 어렵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로 현지 소식을 전했던 리비아 젋은 세대들의 소식은 지난 20일경부터 끊겼다. 지난 이집트 사태에서 시민들은 유선전화와 아마추어무선라디오, 단말기 간 직접통신을 이용하는 애드혹(AD-HOC) 등을 이용해 외부와 접촉했지만 리비아에서는 관련한 소식이 아직 없다.
국영 방송사 두 곳은 시위 상황을 전혀 보도하지 않다가 시위대에 습격당했고, 알자지라 방송이 간헐적으로 내놓는 소식에 서방 외신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카다피는 통신망을 급히 차단하며 시위대 간 소통을 막는 한편, 자신이 용병들을 투입한 사실을 해외에 숨기려 한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미 카다피가 차드 등 중앙아프리카에서 고용한 용병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위대를 학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이집트 인터넷 암흑 시대 '마침표'2011.02.22
- 인터넷암흑 이집트…정부 통제밖 통신망 뜬다2011.02.22
- 가상자산, 미국은 변하는 데 한국은 왜 안 바뀌나2024.11.25
- 폐지 앞둔 단통법, 효과는 물음표2024.11.25
아울러 전투기까지 투입해 시위대를 공격하면서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났고, 시위대는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를 장악하는 등 사태가 급박히 진행 중이다.
스위스에 위치한 ‘진실과 정의를 위한 리비아 위원회’의 파티 알-와르파리 대표는 “많은 비행기가 수도 트리폴리에서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며 “유엔과 국제엠네스티 등은 무엇을 하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