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스마트 빅뱅’이 몰아쳤지만 누구나 ‘스마트’해진 것은 아니다. 공룡들이 필사적인 전투에 나서면서 중소기업들은 힘들어졌고, 계층 간 정보 격차가 여전히 크다.
한 마디로 스마트 빅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이들은 전 보다 더 고단해졌다는 것이 업계 대부분의 분석이다.
이 때문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외치는 친 서민 통신전략이 ‘거룩하기만 한 얘기’가 아니길 기대하는 이들이 여럿이다.
신년 인터뷰에서 황중연 KAIT 상근 부회장은 ‘통신진흥’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시나리오들을 올해 화두로 다양하게 제시했다.
■중소기업 지원 ‘스마트’하게…
올해 방송통신위원회 출범 4년차를 맞아 황 부회장은 정부 정책이 가시적 효과로 이어지게 할 사업을 중점 구상했다.
현실성 여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는 이들이 많으나,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지원을 피부로 느끼게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방송통신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애로사항을 상담할 창구를 더 늘려야합니다. 자금조달, 기술개발, 마케팅, 해외진출 등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해 오죠.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기술적으로는 스마트 기기 동향을 분석, 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협회 명을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로 바꾼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황 부회장이 각종 IT 전시회 방문은 물론, 현장 실무진과 파워블로거들까지 찾아다니면서 공부하는 이유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N스크린 기술동향을 분석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정책에 반영시키는 시그널 기능을 강화할 것입니다. 회원사가 사업전략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심층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 반가운 말들도 나온다.
“발달한 기술의 혜택을 서민들에게 돌리는 역할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지난해 8천여명의 정보소외계층에게 요금절감 방법을 제공했고, 올해는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동전화 단말기 A/S 가이드라인’ 제정을 지원한 것이 지난해 성과였는데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입니다.”
■플랫폼/콘텐츠 강자로 체질개선 주문
올해 IT 판도를 전망해달라고 하니 어느 정도 예상한 답이 나왔다. 황 부회장도 다른 IT 리더들처럼 플랫폼과 콘텐츠 생태계 확대에 주시하는 모습이다.
이통사를 비롯해 주요 회원들이 모두 플랫폼/콘텐츠 키우기를 외치지만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플랫폼/콘텐츠 산업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보조금에 기반한 피쳐폰 시대의 경쟁방식, CP와 플랫폼사업자간의 종속적인 생태환경의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 콘텐츠업체간의 분쟁해결, 자립 기반 지원, 사업자간의 공정거래 환경 조성 등이 중요합니다.”
이통사/방송사들이 중소 콘텐츠 업체들과 상생하겠다며 다양한 전략을 펴는 가운데 KAIT 역시 팔 걷고 나서겠다는 뜻이다.
관련기사
- "우표에 침바르지마" 어느 뮤턴트의 대담한 도전…황중연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상근 부회장2011.01.28
- KAIT, '융합환경 선도기관' 새 비전 선포2011.01.28
- 황중연 KAIT 상근부회장 취임2011.01.28
- 월드 랠리서 만난 현대차 vs 토요타…"여기선 빠른 제조사가 1위"2024.11.22
“정부도 상생 중심의 콘텐츠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해 자금조성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 중입니다. KAIT 역시 이에 맞춘 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지난해 KAIT는 스마트 시대의 신기술 동향을 연구하고, 이용자들에게 알리며 적잖은 존재감을 나타냈다. 올해는 생태계 확산이라는 열매를 거두고, 중장기적 ICT 체질 개선에 일조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