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모토로라, 화웨이 비밀보호해야"

일반입력 :2011/01/27 09:38

이재구 기자

'영업협력파트너였던 모토로라 통신장비사업부가 경쟁사로 매각되지만 영업비밀까지 넘겨주면 안된다.'

모토로라솔루션(통신장비사업부)가 경쟁사인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GN)로 매각되자 그동안 자사와 모토로라 간에 공유했던 영업비밀을 보호해 달라고 소송했던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법정소송 1심에 앞서 임시금지명령(temporary restraint order)을 얻어냈다.

씨넷은 26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법원이 중국의 화웨이에 대해 임시금지명령을 통해 모토로라로 하여금 화웨이-모토로라 간 영업협력 기간동안 공유했던 비밀을 누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임시봉합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해 7월 자사의 전체 무선인프라사업부를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에 12억달러에 매각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와관련, 화웨이는 지난 24일 모토로라를 일리노이법원에 제소한다고 발표했다.

샤론 존슨 콜맨 일리노이법원판사는 재판이 필요 없고 일정한 기간 동안만 유효한 임시금지 명령을 통해 모토로라가 그동안 화웨이와 협력해 오면서 확보한 어떤 예민한 정보도 노키아지멘스에게 넘겨주지 말 것을 명령했다.

콜맨 판사는 자신은 두 회사가 이미 중재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에 임시금지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대신 모토로라와 노키아지멘스는 매각거래가 종결되기 24시간 전에 법원과 화웨이에 이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2000년부터 화웨이의 GSM,UMTS용 무선접속장비를 재판매해 왔다.

이 파트너십에 따라 모토로라 직원들은 화웨이무선제품이 문제접을 해결하고 판매하는 훈련을 받아왔다.

화웨이가 이번에 법정소송까지 불사하고 나선 것은 협력사였던 모토로라를 인수한 회사인 노키아지멘스역시 GSM및 UMTS를 판매하고 있는 직접적인 경쟁회사란 점 때문이다.

화웨이는 소장에서 “모토로라UMTS GSM장비자산을 노키아지멘스에 넘기게 되면 화웨이의 대규모 비밀정보도 노키아지멘서에 넘어가 화웨이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특히 이 회사는 모토로라의 대규모 인력이 사업부매각과 함께 넘어가게 될 경우 화웨이의 비밀정보가 직접 넘어가게 될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토로라 대변인은 자사는 소송이 별 문제없이 끝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모토로라는 여전히 중국반독점당국의 승인을 받는대로 연초에 모토로라장비사업부를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에 매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