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확 떨어졌다. 스마트폰 경쟁에 따른 막대한 마케팅비 책정과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지난해 매출 12조4천600억원, 영업이익 2조350억원, 당기순이익 1조4천11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6%, 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6.6% 줄었다. 액수로는 약 1천443억원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감가상각비와 단말할부채권 구조 개선에 따른 수수료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인한 비롯한 마케팅비 경쟁 과열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 SK텔레콤의 마케팅비는 2조9천737억원으로 매출 대비 24.2%를 기록했다. 예상대로 매출 대비 22% 이내로 마케팅비를 맞추라는 방송통신위원회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것. 게다가 이는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수치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가입비인하와 초당요금제 도입, 네트워크 망에 대한 투자 등도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데이터 통화량 수용을 위해 3G와 와이파이에 1조8천453억원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누계 가입자 수는 2천571만명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6천204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 3조1천724억, 영업이익 4천531억원, 당기순이익 3천6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2.3%씩, 당기순이익은 48.0%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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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이 8천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전 분기 대비 12.4%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 사장은 “3G와 4G LTE 등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안정적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소모적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