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언제부터인가 모바일 보안이 화두로 등장했다.
그러나 모바일이 보안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다소 뜬구름 잡는식의 얘기가 많은 것도 사실. 수익모델로 넘어가면 상황은 더욱 애매모호해진다. 모바일 보안을 하는 회사는 늘어나는데, 돈을 버는 곳은 눈에 띄지 않는다.
기자가 보고 듣는 모바일 보안의 현주소는 대충 이렇게 요약된다.
이에 대해 5년이 넘게 국내 모바일 보안 시장을 공략해온 엠큐릭스의 박현주 대표는 할말이 많다는 표정이다. 모바일 보안 실체가 좀 흐릿한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좀더 분명한 그림이 그려질 것이란 설명이다.박 대표가 모바일 보안에 대해 강조한 것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보안이 모바일 기기 성능을 깎아내려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현실적인 가격대에서 솔루션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부터 모바일 보안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부쩍 늘었어요. 그러나 여전히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사용자를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에요. 모바일 기기는 아직 성능이 충분치 않습니다. 보안 기능 때문에 성능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어요. 업체들은 이점을 고려해야 할겁니다.
모바일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PC에서 하던대로 개발했다가는 보안이 모바일 사용자 경험(UX)을 망치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성능을 고려하지 않은 보안은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박현주 대표가 바라보는 모바일 보안 시장이 실체는 바이러스 백신과 도난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까지는 백신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면 올해는 분실시 개인 정보를 삭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MD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모바일 백신 위주로 논의가 진행됐고 대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실 모바일 악성코드는 아직까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분실과 도난이라고하는 이슈를 좀더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만큼 엠큐릭스는 올해 도난과 분실에 대비한 모바일 보안 전략을 본격화한다.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과 스마트TV까지 아우르며 '스마트 보안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선봉은 데이터 보호 솔루션과 모바일 기기 관리(MDM)을 내세웠다. 암호 기술 데이터 보호 솔루션은 이미 개발했고, 기업들이 기본적으로 필요로하는 원격 기기 관리 솔루션도 제공하기로 했다. 박현주 대표는 융복합시대는 모바일 보안이 아닌 스마트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를 모두 고려한 보안 전략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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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화두였다. 너무 비싸서는 안된다는게 핵심. 박 대표는 모바일 기기 보다 보안 솔루션이 더 비싸서는 시장을 확대하기 어렵다면서 불필요한 기능을 줄여 가격은 낮추고, 성능을 잡아먹지 않는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05년 엠큐릭스 설립이후부터 모바일 시장 공략에 올인해왔다. 엠큐릭스는 1세대 보안 업체인 시큐어소프트에서 공개키기반구조(PKI) 사업을 담당하던 인력들이 주축이돼 설립된 회사로 통신사 등 대기업들과도 오랫동안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