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보안, 진짜 안硏 태풍

일반입력 :2011/01/06 18:45    수정: 2011/01/06 19:34

김희연 기자

안철수연구소가 2011년 성장 키워드로 네트워크 보안을 전면에 내세웠다. 네트워크 보안은 올해 전년대비 30~40% 매출 성장을 목표로하는 안연구소의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된다. 내부에서 네트워크 보안이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다.

안연구소는 지난해 매출 측면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런만큼 올해는 네트워크 보안을 중심으로 공격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보안 시장 판세 변화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연구소는 올해 방화벽, 침입탐지방지(IPS), 가설사설망(VPN), 백신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 보안 시스템 ‘트러스가드’로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지분 확대를 위한 준비 작업은 끝났다는게 회사측 설명.

김홍선 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개발과 지원 프로세스 측면에서 네트워크 보안 사업 확대에 걸림돌은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년간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제는 해볼만한 시점이 됐다는 것이었다.

안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네트워크 보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체 10% 수준. 주특기인 바이러스 백신 매출에는 한참 못미친다.

그러나 올해는 네트워크 보안 매출을 백신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게 안연구소 목표. 공격적인 자세로 나올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안연구소가 네트워크 보안 사업에 대해 공격카드를 뽑아들면서 시큐아이닷컴, 어울림정보기술과의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시큐아이닷컴의 경우 현재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 1위로 평가받는다. 그런만큼 공격 행보를 보이는 안연구소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안연구소의 공세를 예상했다는 입장. 어울림정보기술 관계자는 "학내망 사업분야에서 안연구소와 경쟁이 시작됐다"며 "하지만 기존 업체들의 입지가 강하기 때문에 안연구소의 시장확대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보안으로의 영토 확장은 안연구소 숙원 사업중 하나였다. 안연구소는 2000년대 초반 부터 네트워크 보안 시장을 노크했지만 기대한만큼,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안연구소는 2006년 유니포인트 네트워크 보안 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네트워크 보안 1세대로 불리는 김홍선 대표도 유니포인트 인수와 함께 안연구소에 합류했다.

김홍선 대표 합류 이후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을 위한 안연구소의 공세에는 더욱 힘이 붙었다. 그러나 시큐아이닷컴과 어울림정보기술이 주도하는 판을 흔들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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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만큼, 안연구소가 기자간담회에서 예고한 공격 행보가 제대로 먹혀들지는 미지수. 그러나 안연구소 입장을 들어보면 네트워크 보안을 확실하게 키우겠다는 의지가 진하게 풍긴다. 안연구소는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들고 얘기하겠다는 점도 예고했다.

네트워크 보안을 향한 안연구소의 오랜 숙원이 이번에는 이뤄질 수 있을까? 2011년 아주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