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시장도 '알약' 돌풍 일으키겠다"

일반입력 :2010/12/29 08:26    수정: 2011/01/04 18:16

김희연 기자

기업용 바이러스 백신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습니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가 2011년 기업용 백신 시장 대공세를 예고했다. '진검승부'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뭔가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분위기가 진하게 풍긴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가 버틴 기업 및 공공 백신 시장에서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이스트소프트의 기업 시장 진입은 2006년 무료 백신 알약을 앞세워 개인용 시장을 파고들때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 사실 올해도 기업 시장 진입을 위한 이스트소프트의 공세는 이어졌다.

결과는 그리 좋다고 볼 수 없는 상황. 기업은 개인용 시장과는 급이 달랐다.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호환성을 챙기는 것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이스트소프트가 기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해 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란다.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처리해야할 일들을 대부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관리 솔루션도 강화했고, 호환성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김장중 대표는 지금까지는 무료 백신을 통해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왔다면서 뿌리를 내린만큼, 기업 시장에서 수확을 거둬보고 싶다고 말했다. 욕심을 내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스트소프트 무료 백신 알약은 사용자수만 놓고보면 국내 정상급이다. 무료 백신 시장은 현재 안연구소'V3라이트'와 알약이 선두를 놓고 접전을 벌이는 구도다.이런 상황에서 이스트소프트가 기업 시장에 투입하는 실탄을 늘린다는 것은 안연구소와의 전선이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안연구소와 이스트소프트 관계는 겉보기에 조금은 불편해(?) 보이는게 사실이다. 당사자들은 아니라고 해도 상황은 그렇게 비춰진다. 이스트소프트가 안연구소 '주특기'인 백신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안연구소는 이스트소프트가 주도하는 압축 SW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연구소와의 경쟁에 대해 김 대표는 말을 아낀다. 약간 오버하면 '겸손모드'다.

안연구소와 비교하면 알약 사용자수가 적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안연구소를 쫓아가는 입장이에요. 인지도나 공공 시장 점유율에서 안연구소는 이스트소프트에 크게 앞서 있습니다. 안연구소와 일대일 경쟁 구도를 만들기가 현재로선 쉽지 않다는게 김 대표 설명이다.

그러나 그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들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성동격서' 전략일 수도 있다. 이유? 기업용 백신 시장 공략은 내년도 사업 우선 순위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장 먼저 언급된, 넘버원 이슈였기 때문이다.

이스트소프트가 2011년 펼칠 사업에서 인터넷 서비스 부문도 관심있게 보면 좋을 것 같다. 이스트소프트는 내년에 인터넷 서비스에도 전력을 전진배치한다. 구체적으로 어떤걸 할지는 아직은 베일속이다. 미디어와 어떤식으로든 관련이 있다는 것만 예상할 수 있을 뿐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뉴스편집자를 영입했고 이는 일각에서 미디어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기자는 집요하게 물었지만 김 대표는 다음에 공개하겠다는 말로 계속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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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것은 없어요. 직접 미디어를 만들거나, 네이버처럼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도 없습니다. 미디어들과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만 언급할께요. 내년 6월께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사자가 입을 열지 않으니, 이스트소프트가 준비중인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이 뭔지 알길은 없다. 이스트소프트 안에서도 극비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김장중 대표가 나름 공을 들여 신규 사업 하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표정이 그렇게 말하는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