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는 영화 드라마 등의 단골소재로 활용돼 여름 무더위를 책임져왔다. 이런 가운데 추운 겨울에 때 아닌 좀비 호러 게임물이 출시된다고 알려져 이용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 게임시장의 전유물로 알려진 호러 콘텐츠가 겨울 게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스페셜포스’의 ‘좀비모드’와 앤앤지랩의 ‘좀비온라인’ 등이 그것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상식을 깬 발상의 전환으로 보면서 이용자의 시선을 끄는 것은 일단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좀비 관련 콘텐츠를 겨울 시즌에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반전으로 아무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의 국내 대표 일인칭슈팅게임(FPS) ‘스페셜포스’에는 오는 28일 호러모드가 추가된다. 이 모드는 인간과 언데드(좀비) 진영 간 쫓고 쫓기는 게임방식으로 단순한 총 쏘기에 지루함을 느꼈던 게임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러모드의 기본 콘셉트는 인간 진영과 언데드 진영의 대립이다. 각 진영은 게임 시작 직후 무작위로 편성된다. 정해진 시간 안에 언데드 진영은 인간을 최대한 많이 감염시키면 승리하게 되고, 반대로 인간 진영은 제한 시간 동안 최대한 오랜 시간 생존하는 것이 목표다.
인간은 기본적인 전투 장비인 총과 수류탄 등으로 공격할 수 있다. 언데드는 수류탄, 점프, 대쉬 등으로 인간을 사냥하면 된다. 이런 전투양상 때문에 방어적인 플레이를 하는 인간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언데드 간에 긴장감 넘치는 공방전이 벌어지게 되고, 사실적이고 흉물스러운 언데드 캐릭터는 공포감마저 들게 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아이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서비스 예정이고 앤앤지랩(대표 김태욱)이 제작 중인 ‘좀비온라인’은 내년 1월 첫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이 게임은 런던 등 서구권을 시작으로 동양권까지 전 세계를 배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쿼터뷰 방식의 호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좀비 온라인’을 개발한 앤앤지랩은 지난 2005년 ‘귀혼’을 개발한 앤앤지의 개발스튜디오로 ‘서유기전’을 제작한 바 있는 실력파 중견 개발사다.
현재 ‘좀비 온라인’의 구체적인 게임성은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지난 23일 대표 이미지가 공개됐지만 게임시스템, 그래픽 효과 등 대부분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서다. 단지 디아블로 시리즈와 같은 쿼터뷰 게임 시스템으로 제작됐다는 것과 간략한 게임 배경 등이 전부다.
앞서 넥슨(대표 서민)이 서비스 중인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이하 카스)은 좀비모드를 추가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카스에 좀비모드가 추가된 것은 지난 2008년 8월. 이는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 시스템이다. 이후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FPS ‘아바’에는 좀비모드와 비슷한 분위기의 프리즌브레이크(탈출모드)모드를 도입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한 업계관계자는 “여름이 아닌 겨울에 호러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반전”이라며 “좀비와의 전투는 단순히 총을 쏘는 재미에서 벗어나 살아남아야한다는 목적과 스릴감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