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마이크론, 낸드연합 균열?

마이크론, SSD하도급 가능성까지

일반입력 :2010/12/24 15:10    수정: 2010/12/24 17:30

이재구 기자

낸드플래시 합작사 IM플래시로 우의를 과시해 오던 인텔과 마이크론 간 공조체제에 이상징후가 포착되면서 반도체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IM플래시는 싱가포르에 새로운 팹인 IM플래시싱가포르(IMFS)팹 준공후 가동을 시작했지만 인텔지분이 전혀 없어 두 회사 공조체제의 균열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10월 인텔이 IM플래시 투자를 줄이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IM플래시에서 발을 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온 후 투자를 안한 구체적이고 대표적 사례다.

싱가포르 팹에서는 제한된 규모의 낸드웨이퍼를 생산하며 내년 중반에 양산할 계획이다.

EE타임스는 22일 IM플래시가 싱가포르의 300mm 신공장에서 제한된 규모로나마 낸드웨이퍼 생산을 시작한 가운데 인텔의 투자가 전혀 없었던 점을 들어 두회사의 낸드 공조체제 균열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수년간 인텔과 마이크론은 성공적으로 낸드제조 합작사인 IM플래시를 운영해 왔다. 두회사는 유타주 레히에 300mm팹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25나노미터급 낸드플래시를 생산 중이다. 생산품은 인텔과 마이크론이 나눠 갖는다. EE타임스는 22일 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의 “투자자이자 생산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된 인텔의 투자협력없이 공장가동을 시작했다”고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마이크론이 싱가포르IMFS의 생산량 전량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인텔, 점점더 SSD 및 낸드 소유권 줄여갈 것”

인텔과 마이크론은 여전히 미국 유타주 낸드팹에서는 파트너이다. 애플턴 마이크론CEO는 이날 공장가동과 함께 기자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레히공장에서의 생산 및 연구개발(R&D)에 있어서 마이크론과 인텔은 여전히 협력해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분석가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이크론은 낸드생산에 있어서 인텔의 협력없이 단독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앨런 니벨 웹피트리서치 사장은 “마이크론의 인텔을 위한 진실한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가 될 것”이라면서 “인텔은 점점더 그들의 솔리드스테이트(SSD)및 낸드제품의 소유권을 줄이려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따라서 인텔은 생산과 개발측면에서 더욱더 발을 빼면서 마이크론에 SSD분야를 위한 하도급을 주려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인텔은 현재 IMFS에 29%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IMFS에서 웨이퍼를 조달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레고리 웡 포워드 인사이트 분석가는 “두 회사의 향후 자본투자는 주로 마이크론에 의해 이뤄질 것이며 이는 인텔의 투자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웡은 “인텔이 낸드생산을 늘리기 위해 투자한 이유는 SSD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재그들은 SSD를 위한 생산성을 최대한 보여주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인텔이 투자하지 않는 것은 수긍할 만 하다. 만일 그들이 SSD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생산력을 확대한다면 인텔은 투자할 것이다“

인텔지분 언제든 49%로 돌아갈 수 있다.

물론 다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 거래는 인텔이 그들의 자본소진 일정을 마이크론과 어떻게 달리 가지고 있느냐는데 대한 견해차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견해다.

오브젝티브 어낼리시스의 짐 핸디 분석가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두 회사 간 계약서는 이를 받아들이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문에 따르면 마이크론이 IMFS에 대해 가진 높은 지분율을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돼 있지만 인텔은 만일 투자에 속도를 내길 원한다면 이를 통해 49%의 지분율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핸디는 “따라서 달리 말하면 싱가포르 공장 가동과 관련한 건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갖고 난리법석을 피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턴 마이크론 CEO는 “현재 인텔과 마이크론은 그들의 IM플래시 합작에 행복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E타임스는 두 회사가 분명히 낸드사업의 최우선 순위와 초점에 있어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턴CEO는 “마이크론이 낸드의 ‘모든 시장(all market)’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반면 인텔은 ‘일부 시장(some market)'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말의 의미는 ’인텔의 주 관심사가 SSD시장이며 새로운 팹에 투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애플턴은 이번 건에 대해 고객수요에 맞추기 위해 “(싱가포르 팹의)전체 생산량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은?

마이크론은 이미 보도된 대로 D램 가격 하락에 따라 월가 전망치에 못미치는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1분기에 주주 대상의 추가증권발행을 통해 1억5천5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이미 보도된 대로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해 주당 수익에서 월가 전망치인 29센트에 한참 못미치는 15센트에 그쳤다.

애플턴사장은 기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현재의 D램가 하락은 수요부족에 의한(demand driven)슬럼프이며 시장환경은 지난 2007년,2008년 생산능력과잉에 의한 D램가 하락만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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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는 25나노미터공정에서의 낸드 생산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턴은 노어플래시 메모리시장에 대해 “약한 가격압박을 보여왔지만 사업은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