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달굴 축구 열기 '풋볼 매니저 2011'

일반입력 :2010/12/23 17:09

김동현

유럽에서 이혼 사유로 손꼽히는 ‘풋볼 매니저’가 돌아왔다. 이 게임 시리즈는 매년 출시돼 축구 팬들을 중독에 빠뜨리는 대표적인 ‘이혼 제조기’ 게임 중 하나다.

자막 한글화돼 지난 17일 출시된 ‘풋볼 매니저 2011’은 전작보다 개선된 시스템으로 축구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사고 있다. 특히 편의성 부분과 시각적인 부분이 대폭 개선됐다.

기본적인 게임성은 크게 변화 점이 없지만 작은 부분들이 변경되고 확장돼 팬의 입장에서는 더욱 사실적인 구단 경영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게임 내 상호작용, 실제 생활처럼 다양해졌다

전작도 물론 다양한 선택 사항과 내용이 존재했지만 이번 신작 ‘풋볼 매니저 2011’은 선수와 감독 간의 상호 작용이 더욱 개선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은 새로운 상호 대화 방식의 채택으로 인해 운영진에 대한 요청 및 스태프 조언 항목이 새로워졌으며, 예전에는 없었던 많은 내용들이 추가된 선수와의 일대일 대화도 가능하다.

그동안 언론에 일방적인 통보 위주로 전달되던 대화는 감독의 언론 친화력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달라지게 됐다. 예를 들어 친화력이 좋으면 긍정적인 답변이나 언론에 요구에 순응하는 답변을 내게 된다는 것이다.

덕분에 게임 내 존재하는 다양한 언론사의 담당 기자들과 감독의 관계가 게임 내 색다른 변수로 작용한다. 만약 친하지 않은 기자가 있을 경우 패배 시에 엄청난 비난이 섞인 기사를 만날 수 있다.

뉴스 구독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기사와 시즌 진행에 대한 다채로운 반응, 심도 깊은 내용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특히 실제 언론 기자가 쓴 듯한 착실한 기사 내용은 의외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선수들과의 대화도 다양해졌다. 선수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눠볼 수 있으며, 대화의 결과가 뉴스나 다른 형태로 나오는 것이 아닌 직접 입을 통해 들어볼 수 있다는 점도 개선된 부분이다.

계약 협상의 경우 새로운 계약 조항들이 대거 생겼으며, 에이전트마다 특색 있는 거래 방식을 선택해 좀 더 많은 분석과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됐다. 큰 계약 자체도 더욱 어려워졌고, 여러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성사되는 일이 극히 드물다.

■경기 관람, 훈련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탄탄!

게임 내 중요 요소 중 하나인 훈련과 경기 관람, 리그 평가 등은 연출과 내용이 더욱 탄탄해졌다. 특히 훈련 시스템은 선수 능력치를 다양하게 올릴 수 있는 14가지 훈련 방법이 등장했으며, 기본 훈련 일정이 개선돼 좀 더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팀의 색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중점을 두고 집중 훈련을 시키거나 경기 중 생기는 상황에 맞춘 약속된 전술 훈련, 원정 경기나 토너먼트에 대비한 경기력 끌어올리기 등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경기 관전은 새로운 시점인 TV 모드가 추가됐다. 이 모드로 보면 좀 더 역동적인 연출을 만날 수 있다. 물론 그래픽 지원의 한계 때문에 실제 TV를 보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관중들의 모습이나 선수들이 변경으로 전작보다 개선된 느낌을 받게 된다.

기존에 지원한 상공 뷰나 사이드 뷰도 그대로 존재하며, 노트북이나 사양이 낮은 컴퓨터에 어울리는 간략한 뷰도 당연히 지원한다.

관전 모드는 100여개 이상의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더해졌으며, 골을 넣은 이후 골 세러모니 및 선수의 감정 표현이 강화됐다. 이 외에도 개선된 그래픽과 광원 효과, 새로운 경기장 추가, 밤 경기 등이 존재해 사실성을 더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좀 더 사람처럼 움직이는 것처럼 개선됐다. 그러다 보니 선수가 공을 놓치거나 갑작스런 실책으로 인한 단독 찬스 등 색다른 볼거리가 자주 나온다.

실제 경기에서 발생하는 전술은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와 함께 세트 피스 상황 등이 정보 위주로 간략하게 표시돼 손쉽게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경기 준비라는 새롭게 생긴 요소에서 더욱 쉽게 다룰 수 있으며, 이용자는 총 3개의 전술을 경기마다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경기를 치룬 후에는 팀에 대한 평가는 물론 리그 자체의 평가도 진행돼 사실적인 측면이 강해졌다. 리그 평가는 전체적인 리그의 인기 및 그 속에 있는 선수와 팀의 상황 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통해 유명 리그 안에서 활약을 펼치는 뛰어난 선수들은 더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으며, 리그 자체의 선전에 따라 전 세계 축구계 순위 및 여러 가지 상황이 연출된다.

■소셜 기능도 존재, 확실히 전작보다 편해졌다

이 외에도 전체적으로 정보를 열람이나 찾는 것이 쉬워졌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인터페이스는 정보 위주의 노출이 강해져서 손쉽게 구단의 정보를 찾고 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유튜브나 트위터 등에 연동되는 기능도 존재해 자신의 경기나 결과 등을 주변인들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트위터는 연동만 시켜놔도 경기 결과를 자동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이번 신작 ‘풋볼 매니저 2011’은 이 외에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웬만큼 게임을 해보지 않고 단점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고 실제로 그리 큰 단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나 사랑하는 팬 정신이 없다면 이 게임의 진입 장벽은 높기만 하다. 물론 큰 맘 먹고 달려든다면 안될 것은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