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라는 말로는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만큼, 2010년 IT시장은 숨가뿐 변화의 연속이었다.
판이 뿌리채 흔들리는 징후들이 쏟아졌다. 스마트폰은 단숨에 IT업계를 뒤집었고, 이는 무선 인터넷 대중화로 이어졌다. 요금 때문에 무선 인터넷 접속을 꺼리던 지난해와는 180도 다른 풍경이었다.
PC와 스마트폰 사이를 파고든 태블릿도 초대형 변수로 급부상했다.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맞먹는 변화를 몰고올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토종 SNS인 싸이월드가 버틴 가운데서 해외파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각각 200만명이 넘는 국내 사용자를 확보,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수렴이 가속화됐다. 2010년은 클라우드가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패러다임을 바꾸는 메가 트렌드임을 보여준 계기였다. 통합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한 거물급 IT업체간 인수합병(M&A) 레이스도 뜨거웠다. 약간 오버하면 하루가 멀다하고 M&A 소식이 터져나왔다.
격변의 시대라는 말로는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만큼, 숨가뿐 변화의 연속이었던 2010년 IT시장을 뜨겁게 달군 IT이슈들을 정리했다.
■스마트 바람에 스마트TV까지
올해는 말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끝난 한 해다. 때문에 사회 전반에 걸쳐 ‘스마트’ 바람이 불었다.
지난 연말 아이폰3GS 대 옴니아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은 아이폰4 대 갤럭시S로 이어졌고, 이통사간 치열한 주도권 싸움은 스마트폰 활성화 1년여 만에 60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내년에는 더욱 가팔라져 2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연초 LG통신3사가 합병한 LG유플러스는 IMT-2000(3G) 사업 포기의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한 채 스마트폰 대응에 실패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12월 현재 이통3사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SK텔레콤 360만명, KT 240만명, LG유플러스 50만명 등이다.
애플과 구글이 주도한 스마트폰 신드롬은 TV로 확장되며 스마트TV로 이어졌고,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망 중립성 논의의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인터넷 커넥티드 TV인 스마트TV는 법제도의 미비, 통신사가 제공하는 IPTV 서비스와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지 못한 채 아직까지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고 있다.
지난 11월 통신·포털·인터넷 등 민간 사업자와 학계·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망 중립성 정책 세미나’에서도 망 중립성의 초점이 망 이용대가에 맞춰진 채 업계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내년에도 스마트TV 활성화가 쉽지 않은 과제임을 예고했다.
■스마트 열풍 부작용도
반면, 급속히 확산된 스마트폰의 역풍도 만만치 않았다. 스마트폰 AS 문제가 대표적인 예다. 애플의 소위 ‘리퍼폰(재생산품)’ 정책으로 불거진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AS 불만은 타 스마트폰으로 옮겨 붙으며 결국 논란이 국회까지 번졌다.
때문에 방통위에서 부랴부랴 모든 이통사 대리점에서 휴대폰 AS를 접수하고 처리하도록 한 ‘휴대폰 AS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방통위는 이통사들이 일반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높고 시장 선점을 위해 스마트폰에 마케팅과 보조금을 집중하자 마케팅비를 매출의 20%(올해 22%)로 제한하는 규제 정책을 펴기도 했다.
■스마트 열풍 태블릿으로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스마트폰 돌풍은 연말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관심이 태블릿PC로 옮겨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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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 한 해 동안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활성화를 위해 무선데이터와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며 데이터 시장 활성화에 나선 것이 태블릿 확산의 기반이 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스마트폰-태블릿PC로 이어지는 올 한 해의 IT트렌드가 내년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N스크린의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