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PC방들이 비상구나 소방시설 근처에 물건을 쌓아 두는 등 안전 관리 소홀 및 위생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 소재 50개 PC방에 대해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비상구 근처에 물건을 쌓아둔 업소가 17곳(35.4%), 소화기나 비상벨 등 소방시설 근처에 물건을 쌓아둔 업소가 16곳(32.0%)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PC방 이용자들이 화제 등 비상시 외부 탈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으로 별도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된다.
특히 PC방에서 사용 중인 마우스에 대한 세균 검사에서도 일반 세균수는 마우스 당 최소 5.9×101 CFU에서 최대 1.6×109 CFU가 검출됐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1ml당 얼마만큼의 세균이 있는지 나타내는 말이다. 그 중 8개에서는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어 위생관리 역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구역과 흡연구역 분리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금연 PC방 1곳을 제외한 49개 PC방 중 73.5%(36곳)가 환기시설인 에어커튼을 설치했으나 실태조사 당시 가동하지 않는 등 두 구역이 완전하게 분리되지 않고 있었다. 또한 실내조명 측정 결과에서는 50개 PC방 중 74.0%(37곳)가 기준 조도인 40 룩스 이하로 측정되어 실내가 전반적으로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협회에 PC방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자율 가이드라인 제정과 겨울철 화재 대비 및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한 소방시설 점검과 위생관리를 권고했다. 더불어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는 금연·흡연구역 완전 분리방안 및 사업자 교육 제도 방안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