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박! 레드 데드 리뎀션 언데드 나이트 메어

일반입력 :2010/12/20 08:05

김동현

올해 발매된 락스타게임즈의 플레이스테이션3, X박스360용 액션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Red Dead Redemptiown)은 그동안 ‘어쌔신크리드’(Assassin's Creed)와 ‘그랜드 샙터 오토’(Grand Theft Auto) 시리즈로 대변되던 오픈 월드 게임의 인기작 중 하나다.

이 게임 속에는 한때 갱단이었지만 빚 때문에 정부의 앞잡이로 살아가게 되는 존 마스턴이 등장하며, 실제 서부 시대를 방불케 하는 그래픽과 세계관 설정, 그리고 대 초원에서 살아가는 각종 야생 동물들까지 등장, 색다른 재미를 이용자들에게 안겨줬다.

레드 데드 리뎀션이 전 세계 6백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오픈 월드 게임이 가진 넓은 세계 속 자유도와 게임을 이끌어가는 이야기의 적절한 결합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어떤 게임이든 자유도가 커질수록 이용자가 개발자가 의도했던 방향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일이 줄어들기 때문에 오픈 월드 게임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지만 이 게임은 두 가지의 다른 형태를 완벽하게 결합, 몰입 도를 극대화 시켰다.

또한 이 게임은 최근 다운로드 콘텐츠와 디스크 형태로 확장 게임 언데드 나이트 메어(Undead Nightmare)를 게임 시장에 선보였다. 서부극과 좀비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이야기는 물론 주인공 존 마스턴과 여러 인물들의 뒷이야기까지 볼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17일 이 두 개의 게임을 모두 혼합한 콜렉션 패키지가 국내 정식 출시됐다. ‘레드 데드 리뎀션 언데드 나이트 메어 콜렉션’으로 명칭된 이 타이틀에는 이미 유료로 출시된 3개의 다운로드 콘텐츠와 함께 OST, 대사 공략집 등이 결합돼 저렴하게 출시된 타이틀이다.

■차가운 서부 남자, 존 마스턴의 레드 데드 리뎀션

원작 레드 데드 리뎀션은 존 마스턴의 활약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다. 기본적인 게임 성부터 ‘데드아이’로 불리는 사격 기능, 그리고 서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과 약탈, 살인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해냈다.

이 게임은 가장 큰 특징은 엄청난 자유도 속에 있던 방대한 이야기다. 서부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 모습은 물론 여러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그때 당시 시대 관에 대한 적절한 상황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였다.

게임이지만 이곳에서는 현상금을 목에 건 갱단도 등장하며, 술집과 매춘부, 도박꾼 등도 나온다. 그리고 자신의 목장을 지키는 가족과 하인, 범죄를 제압하는 보안관도 있다. 이들의 각각의 목적에 따라 움직이고,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게임 속에는 강력한 힘을 가진 곰부터 가젤, 사슴, 매, 늑대, 여우 등 그때 당시 서부 지역에서 만날 수 있던 야생동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 동물들은 사냥 후 무두질을 통해 가죽이나 고기 등 여러 가지를 얻을 수 있고 이는 서부에서 생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이렇게 구성된 레드 데드 리뎀션의 서부는 광활하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이용자에게 보여준다. 이용자는 이 속에서 만나는 여러 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그에 따라 알 수 없던 여러 가지 비밀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더해진 멋진 온라인 모드는 협동 모드와 단체 대결, 진지 점령전 같은 색다른 재미를 이용자에게 준다. 이 모드를 이용하면 혼자서 완수해야 했던 여러 가지 어려운 임무를 함께 완수할 수도 있고, 갱단을 조직해 마을이나 도시를 점령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모든 과정들은 그리 어렵지 않고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오히려 이 정도의 게임이 생각보다 낮은 난이도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존 마스턴 이번엔 퇴마사로 전직! 언데드 나이트 메어

확장 게임 언데드 나이트 메어는 원작 레드 데드 리뎀션이 가지고 있는 오픈 월드의 특징을 토대로 좀비가 등장하는 서부 활극이다. 이 게임에서 존 마스턴은 역병에 감염된 가족을 구할 해독제를 찾기 위해 생존자들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이 확장 게임은 갑작스럽게 생긴 역병으로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게 되고 결국 존 마스턴의 부인과 아들마저 좀비로 변하면서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도시로 가는 내용으로 시작되며, 마을부터 외곽, 그리고 서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위험을 만나게 된다.

이 게임의 목적은 기존에 사냥과 임무, 그리고 현상금 사냥꾼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게임 형태를 생존과 퇴마, 생존자 구출 등으로 변경됐다. 그러다 보니 다소 구하기 어려웠던 총알과 무기 등도 초반부터 전부 가진 상태로 시작하고 시종일관 적들이 등장해 난이도는 다소 어려운 편이다.

게임의 진행은 오히려 간편하다. 이용자는 특정 지역으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좀비들을 만드는 원인인 관을 불태우고, 몇몇 생존자들을 구해 마을을 정화하면 끝이다. 물론 과정은 간단하지만 좀비들의 공격이 생각보다 거세기 때문에 초반 자주 죽는 경우도 생긴다.

존 마스턴에게 대항하는 좀비들은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인 좀비들은 처음에는 느릿느릿 움직이지만 생존자나 존 마스턴을 발견하며 뛰어와 공격한다. 뚱뚱한 좀비는 덩치를 이용해 존 마스턴을 쓰러뜨리는 역할을 하고 일부 좀비는 4발로 매우 빠르게 접근해 공격한다.

그리고 사냥에서는 다소 특수한 유품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게을리 할 수 없다. 다만 사냥 자체의 난이도가 매우 높고 좋은 말을 타도 쉽게 낙마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말에서 내려서 멀리서 저격하고 근처에 오면 ‘데드아이’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어드벤처는 원작을, 공포 액션은 확장 게임을 선택하자

확장 게임인 언데드 나이트 메어 역시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모드를 통해 좀 더 손쉽게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이 게임의 단점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할 내용은 없지만 몇몇을 지적해본다면 일부 버그로 인해 정상적인 진행이 안 되는 경우나 미션을 완수했으나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부분들 등이다.

게임 내 버그는 여러 차례 패치로 대폭 개선됐지만 가끔 미션이 제대로 적용돼 있지 않거나 결과가 반영 안 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특히 세이브를 했지만 체크 포인트 문제로 인해 클리어 이후 재시작 했을 때 기존 데이터로 로드 되는 일은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버그가 많다 보니 오브젝트 사이에 끼어서 움직일 수 없게 되거나 일부 좀비의 공격에 몸이 끼여 그 자리에서 급사하는 일도 있다. 물론 이 모든 일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한참 분위기 올려 게임을 즐기는 중 이런 일이 생기면 게임의 몰입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의 평가가 하락하는 일은 없다. 오픈 월드 형태의 기반 게임치고 이 정도의 탄탄한 게임 성을 보여주는 게임을 찾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두 개의 색다른 장르를 제공한다는 점도 놀랍다.

만약 아직까지 레드 데드 리뎀션을 못 접해봤거나 오픈 월드 형태의 게임들이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다면 이번에 출시된 ‘레드 데드 리뎀션 언데드 나이트 메어 콜렉션’을 꼭 구매해보는 것이 좋다. 가격도 저렴하고 이 게임의 모든 것을 한 번에 손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