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공고 출신' '41세' 임원 선임…성과주의

일반입력 :2010/12/17 09:52

이설영 기자

LG이노텍이 철저하게 성과주의에 입각한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 특히 이번에는 최초로 공고 출신 또는 41세의 젊은 임원을 선임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이노텍 측은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 '성과주의'와 '리더십'에 입각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011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한다고 17일 발표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이번 임원 인사는 글로벌 역량, 철저한 성과주의, 미래준비를 위한 연구개발 능력에 주안점을 두고 리더십이 뛰어난 인물을 발탁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PCB사업팀장을 맡게된 유승옥 상무이다. 유승옥 상무(46세)는 평택기계공고를 졸업하고 기능올림픽에 참가해 금형부문 금메달을 획득한 명장이다. LG이노텍이 공고 출신 임원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상무는 지난 1982년 LG이노텍에 입사한 후 28년간 줄곧 인쇄회로기판(PCB) 생산기술 분야의 최고 전문역량을 보유, PCB청주공장을 단시일 내 캐시카우로 만들어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장 장악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치밀하고 꼼꼼한 일처리와 함께 부하육성에도 열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사에서 관심이 집중된 또 한명의 임원은 41세의 젊은 나이에 발탁된 구한모 상무이다. 구한모 상무는 반도체칩을 장착하는 얇은 테이프 형태의 기판인 TS(Tape Substrate) 전문가이다. 구 상무는 에칭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해, LG이노텍이 TS분야에서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구 상무는 사업가적 기질과 구성원과의 신뢰 형성 등 리더십에 있어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두 분 상무의 경우 기존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해당 분야 임원으로 승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이번 인사는 성과가 난 부분에 대해 인정해주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허영호 LG이노텍 대표가 평소 강조하는 '워크스마트'와도 일맥상통한다. 허 대표는 일하는 방식을 진화시켜 효율적으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임직원들이 출근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탄력근무제'나, 기존 정장 일색에서 벗어난 '자율복장제' 등은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형식과 고정관념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허 대표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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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 또한 기존 고정관념을 깬 것으로서, 허 대표의 이런 경영 철학이 향후 LG이노텍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한편 허영호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