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로 '확!' 바뀐 SCEK, 과연 내년은?

일반입력 :2010/12/15 17:25    수정: 2010/12/17 17:30

김동현

올 한해 비디오 게임 업체 중에서 가장 활발하고 알찬 시간을 보낸 곳을 찾자면 아마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카와우치 시로, 이하 SCEK)가 아닐까 싶다.

그 어떤 해보다 많은 한글화 타이틀과 새로운 형태의 동작인식기기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이하 무브)의 출시, 그리고 새로운 수장 카와우치 시로 대표가 선임된 것 등 다양한 화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중에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시아(SCE) 영업총괄 부장에서 SCEK의 수장이 된 카와우치 시로 대표의 선임은 다소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SCEK의 움직임을 좀 더 역동적으로 바꾼 계기가 됐다.

■소극적 보다는 능동적인 대처로… '보여주기식' 아냐

카와우치 시로 대표가 수장이 된 것은 SCEK에 여러 가지 장점을 불러왔다. 먼저 다소 소극적이었던 마케팅 전략이 공격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했다.

SCEK는 한글화 타이틀 출시 증가는 물론 지스타2010, 여러 모터쇼 참가,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프로모션 및 그란투리스모5 프로모션, 20여개의 이벤트까지 다양하게 연계 되면서 시종일관 화제를 몰고 다녔다.

특히 한글 타이틀은 올해만 25개 출시를 하면서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을 이끌었다. 단순히 대작 타이틀만 한 것이 아니라 캐주얼, 슈팅,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를 만족 시키면서 이용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는 기존에 보여 왔던 소극적인 마케팅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동안 SCEK의 마케팅은 타이틀이나 패키지 프로모션 정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마니아들이 아닌 대중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 등을 다양하게 전개해 비디오 게임 시장 인구 확산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올해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일부는 수장 교체 이후 성과를 내기 위한 ‘보여주기’ 마케팅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게임 관계자들은 이번 움직임이 내년까지 연결될 것이고, 이를 통해 한국 비디오 게임 시장의 가능성 및 마케팅 방향 등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움직임, 올해만큼 역동적인 행보 가능할까?

하지만 일부에서는 SCEK의 내년 행보가 다소 불안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올해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 사실이지만 결과 부분에서 다소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

한글화 타이틀 중 일부 타이틀의 판매량은 낮은 편이었으며, ‘무브’ 역시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은 국내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대중화를 노렸던 마케팅은 큰 효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다 보니 SCEK의 내년 마케팅 비용은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고 ‘언차티드3’ 같은 몇몇 독점 타이틀이나 멀티플랫폼 타이틀을 제외하면 한글 타이틀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SCEK 측에서는 내년에도 지금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고 대중화에 대한 부분은 좀 더 다양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SCEK의 하승준 차장은 “지금의 마케팅 정책은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를 알리는데 많은 공헌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타이틀 개수 하락설이나 한글화 타이틀을 대폭 줄인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