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전문적으로 노리는 사기꾼들로 인해 휴대폰 대리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휴대폰 대리점 업주들에 따르면, 이들은 통신서비스 개통이 되지 않는 일요일을 이용해 대리점들을 돌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개통신청 후 물건을 받고 잠적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휴대폰 판매점 J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K씨는 “지난달 21일 H씨가 매장을 방문해 갤럭시S 2대를 개통·신청했다”며 “일요일인 관계로 다음날인 월요일 개통을 하기로 했는데 수차례 통화 후 결국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H씨가 알려준 번호는 이미 가입제한이 신청돼 있어 개통이 불가능했다”며 “추후 번호 명의자를 확인해 보니 개인이 아닌 법인명의의 휴대폰으로 조직적으로 대리점들을 노리고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H씨에게 피해를 본 대리점은 J매장을 포함해 왕십리, 강변, 반포 등 5곳 매장에 피해액만도 수백만원에 이른다. 각 업주들은 동종업계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H씨를 사기혐의로 경찰서에 고발할 계획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추가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사기 행각이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고 최근 출시된 태블릿PC인 갤럭시탭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피해를 확산시키는 요인이다.
SK텔레콤이 출시한 갤럭시탭이 통신서비스과 결합해 각 휴대폰 대리점에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휴대폰 대리점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에 대한 피해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강남의 한 업주는 “일요일 이전에 물건이 있는 지 사전예약을 해놓고 개통이 불가능한 일요일에 나타나 물건을 가져가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사전에 본인 명의로 가입제한을 걸어놓는 방법을 쓰고 있는 만큼 가입제한관리를 이용하는 것도 피해를 막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분실을 해도 이 제품들이 컨트리락이 해제돼 있어 해외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며 “해외로 밀반출하기 위한 전문적 일당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