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신뢰를 바탕으로 명예회복 하고 싶다"

일반입력 :2010/12/08 15:31    수정: 2010/12/08 16:14

황치규 기자

무리한 사업 확대로 경영난에 빠졌다가 최근 기업개선작업 허가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SW업체 티맥스소프트가 2011년 키워드로 신뢰를 제시했다. 인력 유출과 일부 고객 이탈로 생긴 성장 잠재력에 대한 의혹을 떨쳐내고 기술 중심의 SW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맥스소프트는 8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시작된 기업개선작업 내용과  올해 실적 및 내년 사업에 대한 목표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핵심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해외 사업 확대였다. 50여개에 달하는 제품군을 메인프레임으로 오픈시스템으로 전환해주는 오픈프레임, '제우스' 미들웨어, 티베로 RDBMS 등 핵심 솔루션 위주로 재편하고 미국과 일본으로 대표되는 해외서도 확대해,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종욱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주력 미들웨어 제품군의 성장에 힘입어 채권금융기관에 제시했던  512억원보다 18% 늘어난 606억원의 매출을 올해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소 덧붙였다.

티맥스는 구조조정에 마무리됨에 따라 한때 2천명에 육박하던 직원수가 지금은 280여명으로 줄었다.

그런만큼, 수익성은 점점 개선될 것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내년에는 1인당 매출 2억원 규모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티맥스소프트는 2011년 매출 목표를 550억원으로 잡았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술력 확보도 강조했는데, 연구개발(R&D) 인력중 상당수가 회사를 떠난 상황에서 실질적인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측도 R&D 조직에 대한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인식하는 모습. 이종욱 대표는 "제품 중심으로 연구 조직을 재편했다"면서 "우수 인재 영입에 나서는 것과 함께 효율적인 R&D 조직 구조를 갖추는데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티맥스포트는 해외 사업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티맥스소프트는 오픈프레임을 비롯해 제우스, 티베로 RDBMS 등 해외 집중 제품을 선정해 제품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판매 전략도 현지 법인 중심에서 전략적 제휴 중심으로 전면 수정했다. 내실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티맥스가 해외 사업에서 특히 기대하는 아이템은 '오픈프레임'이다. 오픈프레임은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전환할때 쓰는 마이그레이션 툴로 국내외에서 20개 고객을 확보했다. 오픈프레임을 앞세워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일본법인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시장에 대해서도 "대규모 금융업체가 오픈프레임을 기반으로 메인프레임 리호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티맥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10월 28일 체결한 기업 개선작업 주요 내용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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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대표는 "10월말 채권 금융기관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서를 체결한데 이어, 2013년 6월까지 원금 전액 상황 유예 및 최저 이자율 적용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면서 "대부분의 위협 요인이 해결되고 앞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됨에 따라 국내 최대 SW기업의 위상을 조만간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티맥스소프트는 기업개선작업과 함께 창업주인 박대연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티베로 RDBMS 사업을 전담할 별도 법인도 이달중 설립하기로 했다. 티베로 DB는 그동안 티맥스 관계사인 티맥스데이타에서 개발을 맡아왔다. 이종욱 대표는 "신설된 법인은 개발을 넘어 사업 자체를 총괄하고 티맥스소프트는 판매를 맡게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