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분산처리 업체 ‘넥스알’ 인수…클라우드 ‘잰걸음’

일반입력 :2010/12/08 12:27    수정: 2010/12/08 17:15

정현정 기자

KT가 대용량 분산저장과 처리기술 전문기업 ‘넥스알’을 인수하고,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KT는 넥스알 인수와 함께 인텔, HP, 마이크로소프트(MS), 씨트릭스와 제휴해 내년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KT는 8일 ‘클라우드 프론티어 2011’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공개하고, 내년도 기업고객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클라우드 기술·서비스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원천 솔루션 확보 '한 방에'

KT 측은 넥스알의 인수가 대용량 분산저장과 처리기술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클라우드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원천기술을 확보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전반으로 경쟁력을 갖추면서 선두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용량 분산 저장·처리 기술은 가상화와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지만 주로 해외에서 개발되는 등 기술 장벽이 존재했다.

넥스알은 오픈 소스 하둡(Hadoop)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분산저장 및 처리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KT가 넥스알을 인수하게 되면 이 같은 기술을 바로 확보하게 된다.

서정식 KT 클라우드본부장은 "넥스알은 가장 오랫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을 추진해온 회사"라며 "그동안 KT가 해외에 의존했던 것을 넥스알을 통해 해결할 수 있고 IT생태계에도 건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넥스알이 보유한 대용량 분산저장 및 처리기술을 이용하면 고가의 슈퍼 컴퓨터 없이도 범용 서버로도 유전자 분석 같이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져 IT투자 비용을 절감 효과는 물론,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신규 솔루션 개발로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서 본부장의 설명이다.

한재선 넥스알 사장은 “넥스알은 오랫동안 축적해 온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과 하둡 기술을 KT 클라우드 기반과 결합해 세계적인 수준의 클라우드 기술을 개발하고 데이터 분석 분야의 최고 기술 전문회사로 키워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솔루션 업체 광범위한 제휴…글로벌 경쟁력 확보

KT는 넥스알 인수와 함께 인텔, HP, 마이크로소프트(MS), 씨트릭스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T와 제휴한 시트릭스는 가상화 솔루션 분야의 대표적 회사로 오픈 소스 기반의 데스크탑 가상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 90%를 점유하고 있다. KT는 이번 제휴를 통해 내년 1분기에 아이패드와 PC용 ‘데스크탑 가상화 서비스(VDI)’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개선된 VDI를 현재의 가격 절반 정도 가격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기업대상의 협업용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을 위해 최근 MS와도 ‘오피스 365' 서비스 파트너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피스 365는 고객이 소프트웨어를 일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수, 사용기간을 월단위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는 별도로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MS와 SaaS(Soft as a service)협업 솔루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KT는 지난 11월 오픈한 천안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와 관련해 인텔과도 협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인텔이 개발 중인 하드웨어 기반의 가상화 및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 등의 분야 중심으로 협력을 추진 중이다.

KT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해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클라우드’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개인용부터 기업용에 이르는 클라우드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했다.

서정식 KT 클라우드 추진본부장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내년도에는 적극적인 자체 기술력 확보하고 우수 솔루션 업체와 제휴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며 해외 동반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