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게임과몰입 등의 역기능 해소를 위해 부모확인시스템, 피로도시스템 등을 도입해 운용 중인 가운데 꾸준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성가족부의 이중규제 움직임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게임업계가 꾸준히 사회공헌 사업에 집중, 타 산업의 모범이 됐다는 평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사가 연말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각 게임사의 사회공헌 사업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오래전부터 불특정 다수의 소외 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일종의 사회 환원 활동이다.
국내게임사 중 넥슨(대표 서민)은 사회공헌 사업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다. 통합 사회공헌 사업 브랜드 ‘핸즈’를 발표한 이 회사는 넥슨 작은 책방 사업을 비롯해 소아병동의 환아를 위로하는 행사, 김장 김치 나눔 행사, 기부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해 왔다.
넥슨의 작은 책방 사업은 지난 2004년 지방 분교에 대한 도서지원을 계기로 마련된 릴레이 사회공헌 사업. 총 27차에 걸쳐 전국 초등학교와 아동센터 공부방 등에 1만 8천여권의 도서, 책장, 문구류 등의 물품을 기증했다. 넥슨은 연말까지 서울 및 제주 지역 총 3개 장소에 책방을 추가, 총 30번 째 ‘넥슨 작은 책방’ 개설한다는 입장이다.
넥슨은 소아병동을 방문해 환아를 위로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넥슨 임직원은 병동을 방문해 게임 캐릭터 문구 세트와 같은 기념품을 전달하고 페이스페인팅,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등 환아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오는 14일에는 일산 국립 암센터를 방문해 환아를 대상으로 한 위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넥슨은 이와는 별개로 김장 침치 나눔행사와 기부활동에 나섰다. 김장 김치 나눔행사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제주 소재의 지역센터 및 복지 시설에 총 2천포기에 달하는 김장 김치를 만들어 전달한다는 내용이다. 기부활동은 살레시온 수녀회의 기부금 전달을 시작으로 지난 9월에는 어린이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현재 소아암어린이재단 노랑 리본 캠페인에 참여 중이다.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대표 강신철)에서는 자체적으로 오는 27일 사내 연말행사에 추첨권을 팔아 그 수익금을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선물의 탄자니아(United Republic of Tanzania) 므완자 기생충예방 알약 지원 사업’에 후원할 예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NHN한게임, 엔씨소프트, CJ인터넷, 그라비티, 엠게임, 윈디소프트 등의 게임사도 사회공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N한게임(대표 정욱)은 ‘한게임 해피빈’을 통해 상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한게임 해피빈을 통해 누적된 후원금은 약 6억8천만 원에 달하고 이를 곧 전달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유엔 세계식량기구(WFP)와 함께 기아국에 식량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CJ인터넷과 그라비티도 연말 사회공헌 사업에 팔을 걷어 붙였다.
CJ인터넷(대표 남궁훈)은 연말 사랑의 김장 담그기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오는 30일에는 CJ인터넷 임직원 500여명이 등촌동 KBS 88 체육관에 모여 6천여 포기의 김장 김치를 만들고 이를 마포구 불우이웃, 등촌동 인근 저소득층 등에 지원한다.
그라비티(대표 오노도시로, 강윤석)는 연말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직원 애장품 경매를 통해 수익금 전액을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 저소득층 청소년과 1대 1로 교육비를 후원할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모든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고 실현되도록 활동하는 국제아동권리기관이다.
이외에도 직원 스스로 동호회를 만들어 사회 공헌 사업을 벌이는 곳도 있다. 최근 겟앰프드2 출시를 준비 중인 윈디소프트가 그 주인공이다.
윈디소프트(대표 백칠현)의 동호회는 지난 2005년 사랑과 봉사, 나눔을 실천하고자 직원 30여명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 동호회 소속 직원이 일정 금액의 회비를 매달 모아서 분기에 필요한 물품을 아동센터에 전달해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동회회는 소년소녀가장이 머무는 사회복지법인 ‘원주 아동센터’를 후원했고, 용인에 소재한 ‘푸른꿈 청소년쉼터’에 시설 지원 비용을 지원했다. 오는 11일에는 원주 아동센터를 방문해 후원 행사를 진행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게임업계는 소외계층을 위해 사회 공헌 사업을 진행해 왔다. 여성가족부의 게임산업 이중규제 움직임에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사회공헌 사업을 준비하면서 분위기가 쇄신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주위를 의식하기보다 애틋함에서 시작된 여러 사회공헌 사업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게임업계의 사회공헌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