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훈남’에서 ‘까도남’ ‘꼬픈남’까지, 훈훈한 외모 뿐 아니라 스타일리시한 매력의 남성들이 인기를 끌면서 스타일 변신을 원하는 남성들을 위한 전문 쇼핑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카페24(www.cafe24.com)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대표 이재석)에 따르면 자신을 가꾸는 남성들을 위한 패션/미용 용품 전문 쇼핑몰이 늘고, 이러한 제품을 찾는 고객들 역시 10~30대의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보정속옷, 레깅스 등은 물론 킬힐, 패션가발, 수염, 메이크업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아이템이 다양화되고 있다. 또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운영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아이템의 판매를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외모에 투자하고 가꾸는 것을 즐기는 남성들이 많아지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패션과 미용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grooming)족’이 꾸준히 늘면서 외모를 치장하는 방법이 다양해진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아이템의 특성상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구매가 쉽지 않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남성 패션가발 전문몰은 여성들 사이에서 패션가발이 패션 아이템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남성들의 끊임없는 요구에 의해 나타났다. 남성 패션가발 전문몰 스킨스(www.skiins.co.kr)는 김지영 대표가 여성패션가발 전문몰을 운영하던 중 남성 패션 가발에 대한 문의와 판매 요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오픈했다. 스킨스에서는 탈∙부착이 가능한 턱수염과 콧수염 등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지영 대표는 "탈∙부착이 가능한 수염이라는 아이템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이용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며 “아직은 작은 시장이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화장하는 남자’라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게 되면서 기초 화장품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메이크업용 화장품을 판매하는 전문몰도 늘고 있다.
남성 전용 메이크업 화장품 전문몰 포부(www.4voo.co.kr)에서는 컨실러, 피지 파우더, 투명 마스카라, 스크럽 등 여성들이 사용하는 제품들 대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오픈 초기에는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 판매에 주력했지만 오히려 고객들이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들을 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종류가 늘어났다. 20대와 30대가 주를 이루던 회원층 역시 40~50대 남성이 20%를 차지하고 60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화됐다.
김수현 대표는 “처음 쇼핑몰의 문을 연 2004년에는 온라인 종합몰에 ‘남성 화장품’이라는 카테고리 조차 없었던 시절”이라며 “불과 5~6년 만에 여성 화장품 시장 못지 않은 큰 시장으로 성장했고 이 바탕에는 무엇보다도 남성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단순 방한용품에 불과했던 남성용 레깅스 역시 패션 개념이 더해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남성 속옷 전문몰 크레이지본(www.crazyboneshop.com 김송욱 대표)에서 200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남성용 레깅스는 주문이 매년 2배씩 증가해 현재는 월 2천장씩 판매되고 있다.
기존 남성 레깅스의 투박하고 단조로운 디자인에서 벗어나 허리밴드 부분을 넓고 세련되게 만들어 패션 팬티처럼 보이도록 패션화 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 판매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검은색을 선호했으나 올해 파란색과 연두색 레깅스가 출시되자마자 판매 1위를 달릴 만큼 패션용품의 성격이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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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액세서리로 활용할 수 있는 안경테만을 판매하거나 피어싱 관련 전문몰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외모관리가 곧 자기관리’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당당하게 자신을 가꾸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관련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