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게임시장, 춘추전국시대…누가 통일하나?

일반입력 :2010/12/06 15:09    수정: 2010/12/06 19:01

게임업계가 겨울시즌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겨울시즌에는 기대 신작 뿐 아니라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유명 게임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 대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가 겨울시즌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반기 기대 신작으로 꼽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와 화제작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대격변(이하 와우:대격변) 등이 시장을 양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NHN한게임(대표 정욱)이 서비스할 예정이고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가 제작한 테라는 이르면 이달 말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표 마이크 모하임)의 대표작 와우: 대격변은 오는 9일 출시, 11일간 공개시범테스트 형태로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 제공된다.

테라는 뛰어는 그래픽 효과와 프리타케팅 시스템으로 화끈한 액션성을 담아내 이용자의 기대가 높다. 와우:대격변은 2종의 신종족과 기존 세계관을 기반으로 확 달라진 아제로스 필드와 던전 등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휴면 이용자의 관심이 쏠린 상태다.

기존 유명 게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신작 못지않은 업데이트 규모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대 신작과 화제작, 기존 유명게임이 겨울시즌의 패권을 둔 치열한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FPS 서든어택, 겨울시즌 총구 겨누다

CJ인터넷(대표 남궁훈)은 넥슨 자회사인 게임하이(대표 주민영)가 제작한 일인칭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을 필두로 겨울시즌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든어택은 지난 2005년 첫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국내를 대표하는 FPS게임으로 거듭난 상태다.

CJ인터넷은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서든어택 대규모 업데이트 계획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내용은 ▲4가지 대형모드 ▲23종 이상의 무기 및 업데이트 관련 아이템▲10종 이상의 캐릭터 등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서든어택이 지난 5년간 선보인 콘텐츠를 아우를 만큼 방대한 규모다. 지난달 23일에 선보인 대두모드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총 5개의 시리즈 형태로 업데이트 내용을 적용한다고 CJ인터넷은 전했다.

특히 오는 7일 업데이트 예정인 서든어택의 뱀파이어 모드는 이용자의 캐릭터가 뱀파이어로 변신하거나 뱀파이어에 대항해 생존한다는 내용으로 라운드 매치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신규맵과 AI디펜스모드, 타코매치 등을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넥슨, 던파와 메이플스토리 쌍끌이 흥행 노려

넥슨(대표 서민)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넥슨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와 ‘메이플스토리’에 각각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것.

지난 4일 넥슨는 던파 쇼케이스를 통해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공개했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에서는 ▲8번째 캐릭터 남격투가 공개 ▲전 회원에게 12강 무기 제공 ▲하루 동안 경험치 2배 ▲황금고블린 이벤트 ▲신규 던전 및 대규모 콘텐츠 ▲던파 각성 및 초반 튜토리얼 수정 등의 내용이 적용된다.

이와함께 넥슨은 오는 9일 메이플스토리 기자간담회를 통해 겨울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한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여름 빅뱅 업데이트 이후 동시접속자 40만 명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넥슨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메이플스토리의 여름 빅뱅 업데이트에 이은 깜짝 발표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플스토리는 국내 1천800만 회원에게 서비스 중이며 전 세계 60개국 약 1억 명이 즐기는 우리나라 대표 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국내 게임시장에서 2D 횡스크롤 MMORPG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며 국민 RPG라는 칭호를 얻은 바 있다.

■조용한 엔씨소프트, 리니지2 카드 꺼내나?

겨울시즌 별다른 계획을 밝히지 않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곧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MMORPG ‘리니지2’의 세 번째 확장팩 ‘파멸의 여신’을 통해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지스타 프리미엄 행사와 지스타 행사장을 통해 ‘리니지2: 파멸의 여신’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파멸의 여신을 통해 최신 트렌드에 맞는 다이나믹한 전투방식을 강조, 향후 게임시장을 이끌 것이란 포부를 전한 상태다.

리니지2: 파멸의 여신은 각성(4차 전직)을 통한 클래스의 재편과 R그레이드 아이템의 등장, 대규모 신규 영지 및 레이드 몬스터의 추가 등이 특징이다.

아직까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확장팩에 대한 출시 일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이달 말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소프트가 게임시장의 극성수기인 겨울시즌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이외에도 웹브라우저 기반 게임(이하 웹게임)을 서비스 중인 게임사도 겨울시즌 패권을 노리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웹브라우저 기반 게임은 기존 온라인 게임과 다르게 별도 클라이언트가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웹게임은 PC사양의 제약도 없고 틈새시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64만 명의 회원을 유치하며 국내 대표 웹게임으로 자리매김한 ‘웹삼국지: 병림성하’에는 동맹패권전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앞서 웹삼국지: 병림성하에는 철옹성, 개마부대, 예맥부대, 환생 시스템 등이 추가돼 이용자의 호평을 얻었다.

더불어 웹게임 후발주자로 이름값을 알린 CJ인터넷의 ‘대전략웹’, 감마니아의 ‘웹2차대전’, 그라비티의 ‘카나안 온라인’ 등에는 대규모 콘텐츠가 추가됐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번 겨울시즌은 신작과 기존 유명 게임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다. 겨울시즌의 패권을 어느 게임사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내년도 게임시장의 판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