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Q코리아 철수, “사업 축소 인한 부득이한 결정”

일반입력 :2010/12/02 10:29

김동현

결국 올 것이 왔다. 오랜 기간 국내 비디오 게임 산업의 한축을 담당해온 THQ코리아가 이달 31일을 끝으로 철수한다. 본사의 적자 누적과 신작들의 잇따른 실패로 인한 결정이다.

THQ코리아 측은 지난 30일 여러 미디어에 의해 보도된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피해오다가 지난 1일 철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THQ코리아의 판매량 하락은 지난해부터 누적돼 왔다. 야심차게 출시했던 ‘레드팩션: 게릴라’의 판매량 저조와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했던 ‘UFC 언디스퓨티드’ 시리즈의 실패. 그리고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시리즈의 판매량 하락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X박스360의 복사 문제와 플레이스테이션3 중고 타이틀 거래 문제가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익명을 요구했던 THQ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X박스360 타이틀이 300장도 안 나가는 국내 시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국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온라인 게임 사업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약화됐다.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온라인’은 개발력의 한계와 경험 부족, 그리고 투자금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개발 취소라는 최악의 결정이 나왔다.

THQ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사업에서 빈번하게 볼 수 있는 규모 축소일 뿐”이라며 “이번 결정이 한국 시장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회가 되면 우리는 다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