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이 게임하이 개발 자회사인 GH호프아일랜드를 깜짝 인수했다. 이번 인수 건으로 게임하이의 모회사인 넥슨 측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인터넷(대표 남궁훈)이 게임하이의 개발자회사인 GH호프아일랜드(대표 정운상)의 지분 49.2%를 신주발행하는 방식으로 약 150억 원에 경영권을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액은 7천750원으로 총 193만5천484주를 확보한 것.
CJ인터넷은 신주발행 외에도 GH호프아일랜드의 전환상환우선주로 되어있는 기존의 벤처캐피탈 지분까지 포함, 총 53%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수로 CJ인터넷은 GH호프아일랜드의 1대 주주가 되며 호프아일랜드는 CJ인터넷의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기존 게임하이는 GH호프아일랜드의 지분 45.5%를 확보했지만 이번 신주발행 건으로 지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넥슨의 시장 내 지배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또한 넥슨의 신작 라인업에 이상이 생길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업계전문가는 이번 CJ인터넷의 GH호프아일랜드 인수 건이 넥슨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넥슨은 GH호프아일랜드의 기대 신작 ‘킹덤즈’와 ‘하운즈’(프로젝트 E) 두 종에 대해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상태다.
특히 넥슨이 GH호프아일랜드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두 종의 신작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GH호프아일랜드는 킹덤즈와 하운즈를 제외하고 약 3종의 신작을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관계자는 “넥슨이 게임하이를 인수할 당시 GH호프아일랜드에 관심이 있었으면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넥슨은 두 종의 신작 게임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선을 그었다”면서 “이번 인수 건이 넥슨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넥슨은 자회사 게임하이를 통해 일본 등 해외 시장 강화에 나선 상태다. 또 넥슨은 게임하이의 대표작 일인칭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을 내년 초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륙시키기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