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에는 있는데, 아이패드에 없는 것은?”
17일 공개된 아이패드 요금제에는 ‘무제한 데이터’가 제외됐다. 한 주 앞서 공개된 SK텔레콤의 갤럭시탭은 5만5천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면 무선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비교된다.
KT의 ‘쇼 데이터평생 4G’ 요금제를 통해 아이패드 16GB, 32GB, 64GB 모델을 구입할 경우 매달 5만5천850원~6만4천600원을 지불해야 되는데, 같은 요금으로 SK텔레콤의 갤럭시탭은 데이터용량이 무제한인 반면 KT는 4GB 뿐이다.
특히 휴대성이 좋은 태블릿PC가 노트북과 달리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모바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하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의 제외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아이패드 출시 지연→데이터용량 4G 제한
이같이 KT가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데이터 용량을 2G·4G로 제한을 둔 것은 폭증하는 무선데이터 용량을 처리하는 한계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일 아이패드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하려던 KT가 이를 17일로 미룬 이유도, 환율로 인한 애플과의 협상 지연 이유가 아닌 데이터 처리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출시 이후 3G 무선데이터 폭증을 경험했던 KT가 이보다 약 6배나 많은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패드의 데이터 처리 해법으로 사용량을 최대 4GB로 제한을 둔 것이다.
실제, 아이폰 이용자의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타 스마트폰 이용자의 데이터 이용량인 105MB보다 4배 많은 422MB로, 이를 고려하면 아이패드의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약 2.5GB로 추정된다. KT는 사용량이 추가됐을 경우 1MB당 51.2원의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데이터 이용량에 제한을 둔 셈이다.
이것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허용한 아이폰과 달리 아이패드에서는 용량을 2GB, 4GB로 한정시킨 이유다.
■무제한 데이터 허용할까
일단 KT가 이른 시일 내에 아이패드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허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KT가 내세운 3W(WCDMA+Wibro+Wi-Fi) 네트워크 전략에서 무제한 데이터 허용은 WCDMA에 국한된 것인데 당장 이를 허용할만한 대역폭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KT가 내년 1.8GHz 대역을 사용하고 있는 2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LG유플러스가 반납한 3G 주파수인 2.1GHz에서 추가로 10MHz 대역만큼을 할당받으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사용 중인 2.1GHz 대역의 40MHz 대역폭을 갖고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무선 데이터 처리 용량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KT가 2.1GHz 대역의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거나 새로 받은 저주파수 대역인 900MHz를 데이터 폭증을 대비하는 데 활용하지 않는 한 아이패드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허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