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후네에 이어 코지마까지…日게임계 연일 ‘뭇매’

일반입력 :2010/11/17 14:18

김동현

“일본 게임계는 환상 속에 빠져 살고 있다”

일본 게임을 대표하는 개발자 중 한 명인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일본 게임 산업은 변화해야 한다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로 일본에서는 물론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개발자다. 특히 다양한 연출 기법과 독특한 게임성은 동서양을 넘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유로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그는 “일본 개발자들은 아직도 ‘게임하면 일본’이라는 대단한 착각에 빠져 있다”며 “5년 뒤면 한국이나 중국에 의해 일본 게임 시장은 초토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일본 게임 산업에 필요한 것은 세계화에 맞춘 타이틀이다. 세계 기준에 맞춰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일본 게임 산업은 없어질 것”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는 최근 캡콤의 이나후네 케이지 디렉터와 플래티넘게임즈의 미카미 신지에 이은 독설로 일본 게임 산업 및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나후네 케이지와 미카미 신지는 최근까지도 일본 게임 산업의 미래에 대해 혹평한 상태다.

이나후네 케이지는 “일본 게임계는 축구로 치면 3골 이상 먹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미카미 신지는 “자국에 만족하는 스타일로 가면 곧 일본 게임 업계는 변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한 찬반논쟁은 뜨겁다. 일부 관계자들은 “뭔가 대단한 것을 해낸 것은 맞지만 그들이 일본 게임 산업 전체에 비난을 날릴 자격은 없다”라며 부정했으며, 어떤 누리꾼은 “그나마 저들처럼 깨어있는 개발자가 있어 일본 게임계가 움직인다”고 그들의 의견에 지지를 남겼다.

일본 게임계가 연신 ‘뭇매’를 맞는 이유는 최근 일본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타이틀이 해외 시장에서 별 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고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주변 국가들의 게임 산업 점유율 상승으로 인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언론 관계자는 “그들의 말처럼 일본 게임 산업은 변해야 한다”며 “어떻게 보면 이 문제는 일본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전체의 문제일 수도 있다. 자만을 버리지 못하면 일본 게임 산업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