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면 찾게 마련일까? 디지털이 넘쳐나자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짙어지는 것일까?
요즘 디지털 제품들을 보면 아날로그의 감성을 입히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뻐꾸기 시계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같은 흐름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디지털이 모든 생활전반의 기계에 파고들고 있지만 시계만큼은 쉽게 자리를 빼앗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벽시계나 가정용 시계는 디지털로 바뀐 지 오래다.
시계에서 아날로그는 고가를 뜻하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주위에서 흔히 사용하는 벽시계나 탁상시계는 대부분 디지털이며 그 디지털에서 다시금 새롭게 비둘기가 등장하는데 TIO사의 비둘기 시계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재미있는 시계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비둘기(뻐꾸기나 비둘기나 새만 다르지 정시에 시간을 알리는 기능은 같다) 시계는 정시가 되면 시계의 12시 숫자 바로 위에서 튀어나와 울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인데 TIO사의 비둘기 시계는 시계부와 알림부(비둘기가 들어있는 곳)가 분리되어 있다. 쉽게 말해 시계 따로 비둘기집 따로다.
일본에서는 자원 절약 및 심플함을 살리기 위해 무지박스 그대로 사용하거나 간단한 일러스트만으로 제품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충분한 오프라인 시장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제품의 구성은 두 개의 본체와 AA사이즈 건전지 7개, 간단한 설명서가 있다. 색상은 추가로 옐로우와 레드가 있다.
구성은 심플한 새하얀 큐브 모양의 본체에 양각으로 새겨진 아날로그형 시계와 작은 구멍이 뚫린 비둘기 집으로 되어 있다. 분리되어 있지만 동작은 여느 뻐꾸기 시계와 다름이 없다. 정시가 되면 튀어나와 울다가 다시 들어간다. 소리는 청명한 비둘기 소리가 아닌 개울소리가 나는 자연의 소리와 비둘기의 울음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작동원리는 전파를 통해 서로 연결이 되는데 5M까지 떨어져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는 책상 위에 하나는 침대 위에 두어도 되고 방안에서 서로 마주보고 걸어 두어도 된다. 장애물이 많이 없다면 하나는 방에 두고 하나는 거실에 두어도 된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비둘기를 곁에 둘 수도 있고 시계를 곁에 둘 수도 있는 멋진 아이템이다.
자유로운 디스플레이를 통해 자신만의 센스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이 시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아쉬운 점은 의도적이었는지는 몰라도 너무나 완구스러운 비둘기의 모습이다. 좀 더 실물에 가깝게 할 수도 있었을 것인데 왜 하필 오렌지색 일까? 흰색 집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일까? 이유야 어찌되었던 디지털에서 찾는 아날로그 감성이라서 그런지 거부감은 없는 것 같다. 시계는 보기 싫고 시간의 흐름은 느껴야 하는 사람들에겐 꽤 괜찮은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이런 류의 제품이 더욱 많이 나타날 것 같다. 모든 디지털 제품에서 아날로그의 향수를 찾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할 것이며 실제로 최근 디자인되어 나오는 많은 제품들이 그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 많은 디지털 제품들이 어떤 아날로그 향수를 품을 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아날로그는 될 수 없는 휴대폰은 어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찾을 수 있을까? 증강현실의 심화작업이 아닐까 예상도 해 보지만 어쨌든 궁금한 부분이다.
제조사: TIO
제품명: TIO Clock
특 징: 사이즈-W:10.6cm, H:10.6cm, D:9cm 소재:플라스틱 무게(세트) 700g
AA건전지 7개, 야간 사일런스 기능 PM10: 00∼AM5:00
가 격: 7천800엔
포인트: 디지털 아날로그를 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