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이 만능일 수는 없다.
1명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획, 개발하고 판매까지 담당하는 비즈니스는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인 창조 기업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모바일 애플케이션(이하 앱) 개발 업체 바닐라 브리즈의 한다윗 대표는 9일 열린 테크플러스포럼후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1인 창조기업이 단발적인 히트를 칠 수는 있지만 연속성을 갖기에는 앱스토어 장벽이 높아졌다면서 개인 개발자가 혼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바닐라 브리즈는 아이폰앱 아이건, 아이서프라이즈, 클래시컬 큐직 마스터 콜렉션, 기상 알람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앱을 개발해왔다. 나름 내공을 갖춘 모바일앱 업체로 통한다. 이런 회사가 1인 기업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대안은 원맨밴드가 아니라 팀이었다. 한 대표는 성공적인 앱 개발을 위해서는 적어도 개발자, 디자이너가 팀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앱센터지원본부에서 인맥을 연결시켜주는 개발자 네트워크 모임 앱인(APPIN) 같은 모임도 있다면서 개인적인 인맥으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필요한 사람들을 묶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지원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매일 1천개 이상의 앱이 올라온다. 개방된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따라하는 '미투'(Me too) 전략으로는 버티기가 어렵다. 과도한 기대를 하게되면 절망에 빠질 수도 있다. 제도적 장치도 아직은 취약하다.
한다윗 대표는 수출 신고를 하려면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 계약서, 인보이스 등을 요구하고 선적항은 어디냐? 일정은 어떻게 되느냐? 등 물어보는 것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과 제도간 불균형이 심하다는 의미다.
절차가 복잡하다보니 세금이 누락돼 민망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한 대표는 앱을 개발해서 돈을 잘 벌고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난 후 세금을 안냈다고 탈세자 취급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절차가 복잡해 세금을 못낸 것인데 외국에서 돈도 벌어오고 이름도 알리며 나름 애국한 뒤 몇 년 후 탈세자 취급을 당하게 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발자들 사이에선 개발자 등록을 할 때 작성하는 서류에 세금 코드를 '0000'으로하면 미국에 세금을 내는 것으로 등록된다는 황당한 루머도 돌았다고 한다. 한 대표는 개발자가 정말 개발만 신경 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닐라 브리즈는 앞으로 모바일뿐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 TV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윈도폰7용 앱도 개발에 들어갔다. 스마트TV용 앱도 4종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