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증 액세서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애플 마니아들이 잘 인식하고 있는 상태다. 주로 충전기나 충전겸용케이스 등 전기적인 하드웨어가 애플 인증 제품이 많으며 'Work with iPhone'이나 'Made for iPod' 등의 글귀가 제품에 적혀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만큼 애플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 소비자들이 좀 더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 반면 삼성전자도 애플과 같은 인증 프로그램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상당히 드문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부터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애니콜 액세서리의 디자인과 품질 인증 프로그램인 '스맵(SMAPP : Samsung Mobile Application Partnership Program)을 진행하고 있다.
스맵은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의 애니콜 액세서리를 인증한 후 시장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으로 삼성전자의 품질 검증 시스템을 거쳐 인증을 받은 애니콜 액세서리에는 'For Samsung Mobile'이라는 인증스티커가 부착되어 판매되고 있다.
현재 액세서리 전문업체 애니모드의 경우 액세서리 개발·판매의 전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자인 가이드 ▲마케팅 및 판매지원 ▲품질 인증을, 애니모든느 ▲상품 기획 및 개발 ▲마케팅 ▲판매를 맡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식이다.
한편 스맵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제품개발단계에서는 삼성전자 해당 사업부에 제품 제안 및 승인을 거친 후 삼성전자가 지정한 외부 인증기관에서 별로도 인증(CTK)을 실시한다.(제품에 따라 외부 인증기관 인증이 필요없는 경우도 있다) 이후 삼성전자의 패키지 확인 및 승인이 나면 제품개발이 완료된다.
제품개발이 완료되면 액세서리 업체는 삼성전자가 지정한 인쇄업체에 홀로그램 스티커를 일괄적으로 구매한 후 부착한다. 이후 스맵 제품 판매량을 분석해 라이선스 비용을 산정하게 된다. 애플 인증 프로그램과는 달리 제품별 고정된 인증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스맵 홀로그램 제품의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애플과 다른 점이다. 이러다보니 제품별로 라이선스 금액이(제품 입고가의 XX%수준으로) 차등적으로 적용된다.
단, 제조사의 경우 스맵 유통 채널이 아닌 다른 유통 채널로 직접 판매가 불가하다. 예를들어 애니모드가 제조사로 부터 제품을 직접 구매 후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제품 총판 역할을 애니모드가 맡으면 이후 휴대폰 판매점을 비롯해 할인양판점, 온라인, 법인 특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또한 각 업체별로 차별화 된 스맵 디자인 규정도 있다. 애니모드의 경우 제품 포장 디자인부터 규정되어 있는 애니모드그레이 컬러 및 애니모드 오렌지 컬러 등을 사용한다. 스맵 제품에 부착되는 홀로그램 스티커도 규정된 위치에 부착해야 한다.
스맵 인증 프로그램은 올해 10월 현재 약 22개의 제조 협력업체가 운영중으로 ▲충전기 ▲케이스 ▲USB메모리 ▲스트랩 ▲젠더 ▲거치대 ▲데이터케이블 등 총 170종 이상의 액세서리 제품들이 스냅 인증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갤럭시탭이 출시되면 인증 제품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스맵 프로그램도 다소 개선의 여지가 엿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인증 기간이 오래걸리다보니 실제 제품이 나오는 시간도 늦을 수 밖에 없다. 보통 4주에서 늦으면 16주까지 걸릴때도 있다며 스맵 관련 삼성 내부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판매에 시기성이 있는 액세서리 제품의 경우에는 타격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맵 인증 프로그램 초기에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그러나 갤럭시S 출시 이후 케이스는 물론 충전 액세서리 등 하드웨어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안정화가 되고 있으며 현재 스맵 인증 프로그램에 해외 업체 참여도 논의되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