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스타2, e스포츠 세대교체 이뤄지나

일반입력 :2010/11/03 11:57    수정: 2010/11/04 08:44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가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새로운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1)가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스타2가 이 자리를 꿰찰 것이란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표 마이크 모하임)의 전략시뮬레이션게임(RTS) 스타2가 e스포츠 시장에서 새로운 기대주로 급부상 중이다.

3D 그래픽 효과를 강조한 스타2는 전작의 게임성을 계승하고 e스포츠 기능을 강화, 출시 전부터 이용자의 관심이 쏠렸다. 물론 스타2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스타2가 전작에 비해 사양이 높고 비슷한 게임성을 담았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스타2는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시 3개월 만에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게임완성도 부분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 스타2 싱글플레이 캠페인은 단편 영화 수준으로 제작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e스포츠 기능 중 래더와 다시보기 기능은 차별화 콘텐츠란 평가다.

국내 온라인 게임순위를 보더라도 스타2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게임 순위 전문 사이트 게임노트에서 제공한 자료를 보면 스타2는 7위에 랭크됐다. 이는 지난주보다 한 단계 상승한 결과다. 10위권 내 게임순위 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타2의 인기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하나의 방증인 셈이다.

스타2의 인기 상승 이유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게임성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전문가의 공통된 의견. 수많은 e스포츠팬들이 유명 프로게이머가 활동하는 스타2 리그에 관심을 가지면서 게임에 대한 인기가 덩달아 높아졌다는 것. 또한 곰TV가 e스포츠팬들의 편의성을 위해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를 제공, 스타2의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임요환 이윤열 등 스타 프로 리그를 대표하던 프로게이머들이 스타2 프로 리그로 전향한 것은 국내외 e스포츠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임요환 이윤열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 글로벌 스타2 리그 오픈 시즌2(이하 GSL 시즌2)의 8강전만 놓고 보면 e스포츠팬들의 관심축이 스타1에서 스타2 리그로 이동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날 경기에서 임요환 선수는 이윤열 선수를 3대1로 역전승하는 등 전성기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극찬을 얻었다.

GSL 인터넷 생중계의 반응도 뜨거웠다. 수백만 명의 e스포츠팬들은 곰TV(그래텍)가 생중계한 임요환 이윤열 선수의 8강전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의 e스포츠 파트너사인 곰TV는 GSL 주최사로 리그 내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현재 곰TV는 GSL 시즌1부터 최근 종료된 경기 내용을 VOD 방식으로 서비스 중이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e스포츠 시장만 놓고 보면 스타1에서 스타2로 세대교체가 됐다고 평가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스타2가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 업계전문가는 “우리나라 e스포츠팬들의 관심이 스타1에서 스타2로 옮겨가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스타2 리그로 전향을 선언한 임요환, 이윤열, 김원기 선수 등의 활약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스타1에서 스타2로 세대교체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스타2가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을 이끌 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분위기만 보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