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가정용 인터넷전화 ‘독자노선’…왜?

일반입력 :2010/11/02 11:20    수정: 2010/11/02 11:22

김태진, 정현정 기자

CJ헬로비전이 가정용 인터넷전화 사업을 독자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한국케이블텔레콤의 인터넷전화 가입자 양수에 대한 법률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기업 전용회선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전화 사업의 결합이 불가피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내 CJ헬로비전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약 36만명으로 손익분기점으로 예상하고 있는 50만 가입자에 육박한다는 점도 이를 실천에 옮기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직접 인터넷전화 사업을 하는 것이 가입자당 2천원을 주고 있는 KCT의 대행사업보다 가격대비 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CJ그룹 가입자를 유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전화 사업을 대행 중인 KCT의 최대주주가 경쟁사인 티브로드라는 점도 부담이 됐을 것이란 평가다. 특히 티브로드가 KCT를 통해 인터넷전화 사업을 발판 삼아 내년 하반기부터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점에서 자극제가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경쟁사인 티브로드가 방송,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에 이어 이동전화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가는 반면, CJ헬로비전은 인터넷전화 사업조차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CJ헬로비전이 장기적으로 이동전화 가상이동망사업자(MVNO)까지 고려해 1차적으로 인터넷전화 사업을 개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CJ헬로비전이 KT 출신의 인사를 3명 정도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과 몇 달 만에 CJ미디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변동식 대표를 다시 CJ헬로비전으로 불러들인 것도 통신서비스 강화차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따라서 CJ헬로비전이 가정용 인터넷전화 사업을 추진의 연착륙 여부는 KCT의 가입자를 양수하는 과정에서 번호변경에 대한 법률적 판단이나 방통위의 해석이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입자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번호변경의 문제가 크다”며 “때문에 CJ헬로비전에서 이에 대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KCT와 CJ헬로비전으로 케이블업계의 인터넷전화 사업이 둘로 갈릴 경우 대행 사업을 따내기 위한 양사의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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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KCT가 케이블업계의 인터넷전화 사업을 독점하는 관계이지만 CJ헬로비전의 가정용 인터넷전화 사업이 개시될 경우 경쟁체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케이블업체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일단 인터넷전화 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우선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겠지만 사업이 시작되면 유일하게 전국서비스가 가능한 인터넷전화 사업을 놓고 양사의 치열한 격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