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윈도7 ROI를 말하다

일반입력 :2010/10/21 17:34    수정: 2010/10/21 17:54

황치규 기자

삼성전자가 전사 차원에서 윈도7으로의 전환을 완료했다. 15만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도 삼성전자 사례에 대해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 본사 차원에서 의미있는 기업 도입 사례란 설명이다. 윈도비스타는 건너뛰고 8년 넘게 윈도XP를 써왔던 삼성전자가 윈도7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정리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52개 국가에서 127개가 넘는 지사 및 법인을 운영중이다. 컴퓨터 시스템 부서 직원을 포함한 삼성전자 직원 15만명은 8년 넘게 윈도XP 서비스팩2(SP2)를 사용해왔다.

윈도XP 사용 시간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삼성전자 IT부서는 OS 관리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게 됐다. 직원들이 새로 입사하는 것에 따른 하드웨어 도입과 사용자들이 각자 편의 대로 각종 설정을 변경함에 따라 IT부서가 고려해야할 변수들이 크게 증가했던 것이다.

이는 IT 헬프데스크에 접수되는 문제 사례가 복잡해지고, 시간도 오래걸리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여러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클라이언트 컴퓨팅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운영체제를 표준화하기로 하고 2010년 MS로부터 서비스 지원을 받아 윈도7 엔터프라이즈 운영체제와 인터넷 익스플로러8 웹브라우저로 업그레이드했다. 2010년10월 현재 삼성전자는 윈도7을 국내 직원들의 업무용 컴퓨터에 적용 완료했고 내년 7월까지 해외 지사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윈도7 도입을 통해 PC 관리 및 효율성 개선 외에도 IT 보안을 개선하고 중요 데이터, 그 중에서도 특히 모바일 컴퓨터 및 착탈식 저장 장치 기반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것에도 초점을 맞췄다.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향상 방안도 모색했다.

특히 개인 PC에서 자료를 검색하는데 있어 검색 속도나 기능이 제한적이었던 윈도XP에 비해 크게 강화된 윈도7의 검색 기능에도 큰 기대감을 보였다. 윈도XP용 장치 드라이버와 OEM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다는 점도 윈도7으로의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2009년 5월 윈도7 엔터프라이즈와 IE8 브라우저를 컴퓨터 시스템 부서 직원 1천명을 상대로 시범 배포하기 시작했다. MS 서비스팀은 윈도7 얼리어답터 프로그램 일환으로 삼성을 지원해, 응용 프로그램 호환성 테스트 단계에서 OS와 브라우저간 호환성을 시험했다.

삼성전자와 MS 서비스 팀은 공동으로 기업 웹 포털 외에 모든 업무 중심 응용 프로그램과 LOB(기간 업무) 응용 프로그램을 검사했다. 초기에는 모두 63개에 달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시험했고, 이후 나머지 사내 프로그램과 및 타사 SW로 호환성 테스트를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데스크톱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운영체제 및 특정 장치 드라이버간 스트레스 테스트를 비롯해 윈도7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했다. 하드웨어를 에너지 효율적인 삼성 DDR3 SDRAM 메모리 칩과 LED패널이 탑재된 삼성 컴퓨터로 교체하는 작업도 펼쳤다.

IE8 보안 강화 기능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는 직원들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 적이 있는 웹사이트에 접근하려고 시도한 경우, 이를 경고하는 스마트스크린 필터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취약한 웹사이트에서 실행되는 악성 코드를 감지하는 교차 사이트 스크립팅 기능도 활용중이다.

삼성전자는 보안 강화를 위해 윈도7이 제공하는 기능도 버무렸다. 예를 들어, 휴대용 컴퓨터를 분실 또는 도난 당한 경우 기밀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휴대형 컴퓨터에 대해 전체 볼륨 디스크 암호화를 지원하는 비트라커(BitLocker)를 외부 출장자 PC에 적용할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이외에도 착탈식 저장장치 보안 강화를 위해 비트라커 투 고(BitLocker To Go)를 시범적으로 쓰고 있다. 삼성은 보안을 추가로 보강하기 위해 직원들이 불필요한 응용 프로그램을 기업 네트워크에 설치하는 것을 막는 응용 프로그램 통제 기능인 앨 라커(AppLocker) 도입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는 MDOP(Microsoft Desktop Optimization Pack) 구성 요소인 응용 프로그램 가상화(App-V)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응용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삼성은 윈도7 도입과 함께 운영체제와 브라우저를 하나의 이미지로 표준화했다.

그 결과, 효율적인 IT관리가 가능해졌고 헬프데스크 평균 문제 해결 시간도 단축됐다. 평균적으로 헬프데스크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50% 이상 향상됐고, PC관리 비용도 20%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 하드웨어와 윈도7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PC전력 소비량은 3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업무 생산성 향상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직원들은 윈도7 파일 시스템을 이용해 기업 파일 공유 시스템에서 중요 정보를 검색하고 이전보다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MS에 따르면 윈도7를 탑재한 PC 판매량은 매월 30만대 이상으로 연말께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주요 PC제조업체가 현재 국내 시판중인 PC 가운데 95%는 윈도7 기반이다. 다운로드를 포함한 패키지 판매는 5만개를 넘어섰다. 전세계 OS시장 점유율은 17%이며 누적 판매량은 2억카피 이상이다. 이같은 윈도7 확산세는 비스타를 출시했던 초기 4개월간 실적을 1.5배 이상 앞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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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 이가근 연구원은 올해 PC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소비 심리 회복과 함께 윈도7 출시 이후 PC 교체 수요가 본격화된 것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윈도7은 출시 1년 만에 전체 PC 보급대수에서 설치 점유율이 20%에 달하는 등 다른 운영체제 보다 빠르게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윈도7 출시로 인해 PC 부품의 사양이 높아짐에 따라 메모리, 그래픽카드 및 멀티터치 기능이 적용된 모니터 등 부품 및 주변기기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제임스 우 한국MS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윈도7은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넓히면서 대표적인 운영체제로 자리잡았다면서 속도와 안정성 및 호환성이 강점인 윈도7을 통해 개인 및 기업 사용자들이 최상의 컴퓨팅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