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가리지 않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오라클이 세계적인 스토리지 업체 EMC까지 집어삼킬 수 있다는 루머가 등장했다. 현재로선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지만 성사될 경우 오라클발 IT업계 재편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오라클이 EMC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EMC 주가는 급등, 5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오라클 주가는 1.16% 떨어졌다.
웨드부시증권의 카우식 로이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이 EMC를 인수할 수 있다는 루머가 월가에 돌고 있다"면서 "고객들로부터 루머에 대한 전화와 이메일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라클과 EMC는 양사 합병 루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로이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의 EMC 인수는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내놨다. 가능성은 25% 미만이란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오라클이 넷앱을 인수하려면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500억달러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EMC보다는 넷앱을 인수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올초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완료하고 서버와 스토리지 시장에도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