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소망을 갖는 현재의 나를 정의해줄 겁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2일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제 2회 이화 크리에이터 포럼에서 “창의는 내가 꿈을 갖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청중으로 모인 대학생들 나이에 이미 창업을 했다. 그는 “대학생 시절, 리포트를 제출해야하는데 당시 컴퓨터는 한글 입력이 안 돼서 불편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한글을 쓰면 좋겠다는 소망이 '한메 타자'나 '아래아 한글'을 만들게 된 원동력”이라며 “창의는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현재의 소망이 미래의 나를 만들고, 미래가 현재의 나를 평가해줄 것이다. 지금은 꿈을 갖는 것에 매진할 때”라면서 꿈을 꾸고 이를 현실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벤처 신화를 일궈낸 김택진 대표의 성공 비결은 뭘까.
그는 성공과 운의 방정식을 말했다. '운' 때문에 좌절하거나 흥분하지 않았던 것이 성공 비결이라는 것. 이는 경영자 입장에서 '성공은 운과 냉정한 판단력의 조화'라는 소신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우리의 성공이 의존하고 있는 PC방이나 인터넷망 등의 인프라에 엔씨소프트가 기여한 것은 없다. 이것은 명백한 운”이라며 “'운'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면 자만에 빠지지 않고, 고생스러울 때도 자책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의 좌우명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 이 뜻 역시 '지금 겪는 어려움은 지나갈 테니 흔들리지 않으면 되고, 지금 누리는 성공도 지나갈 테니 우쭐대지 말자'는 김 대표의 말과 상통한다.
김 대표는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성공의 정의는 사실상 없다. 성공이라는 건 현재를 말하는 데, 현재는 미래에 의해 평가받고 해석되는 것”이라는 소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현재의 위치에서 항상 깨어있고, 주어지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반응하는 것이 미래를 이끄는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