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끊임없는 탈옥 시도…탈출구는 무엇?

일반입력 :2010/10/08 09:35    수정: 2010/10/08 11:40

김동현

발 빠른 법적 대응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의 불법 복제 조기 진압에 나선 소니의 노력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지난 8월 경 USB 모드칩과 PS3의 디버깅 모드를 활용한 불법 복제 툴이 등장한 후 두 달여 만에 불법 복제 수준은 상상을 뛰어 넘고 있는 상태다. 펌웨어와 법적 대응을 앞세워 조기 진압을 시도했던 소니의 대응이 미흡하다 싶을 정도로 해커들의 공격은 집요하다.

PS3의 탈옥(불법 복제한 게임이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표현한 단어, jailbreak)은 비디오 게임 시장 내에서는 최후의 보루로 알려졌다. 탈옥 자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40GB에 육박하는 블루레이의 용량도 문제가 됐기 때문. 평균적으로 4GB 정도의 파일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2~3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다 보니 PS3 게임들을 공유하는 것은 현실상 쉽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USB 모드칩은 여러 단계의 수정을 거쳐 소니 측을 더욱 괴롭히고 있다. USB 모드칩을 숨기는 기능부터 휴대전화를 활용한 탈옥, 블루레이 타이틀의 더미(비어 있는 공간을 가상의 콘텐츠로 채워 용량을 늘려 보이게 하는 것을 뜻함)를 삭제해 용량을 축소 시킨 버전을 공유하는 등 해커들의 발 빠른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불법 복제툴이 문제가 되는 건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번 PS3 탈옥은 종전 방식을 뛰어넘는 다양한 시도들이 더해져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탈옥은 모드칩만 있으면 기기의 변조나 수정이 필요 없고, 간단한 프로그램 하나만 설치하면 된다.

휴대전화의 기능을 활용해 하는 부분도 소니가 막기에는 어려운 부분이다. 스마트폰 내 특정 요소를 활용한 이 부분은 비디오 게임 업체 관계자들이 경계하는 가장 위험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소니 측은 국제적인 소송을 진행하면서 USB 모드칩의 유통을 막고 이점이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타이틀 외 여러 차례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 모드칩의 실행 여부를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해커 측의 신속한 대응은 이런 소니의 대응을 허무하게 만들고 있다.

오히려 펌웨어 추가로 인해 PS3의 비공식 주변기기들 중 일부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비인가 주변기기만도 10개가 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기기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게임 업체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불법 모드칩 사용이 불러올 여러 문제에 대해 논하고, 사용을 자제한다는 내용들을 다수 다루고 있다. 소니는 물론 MS, EA, THQ 등 다국적 기업들은 중고 게임 판매 중지에 대한 노력은 물론 PS3 탈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향상은 물론 비디오 게임 업계의 생존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일부 게임사는 게임 실행 시 불법 복제 타이틀을 근절하자는 캠페인 문구를 넣을 것을 검토 중이며, 온라인 인증 시스템을 강화해 중고 및 불법 타이틀의 범람을 막겠다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보다 우선시 되고 있는 것은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올바른 인식을 통해 복제 근절 및 중고 시장 축소가 되는 것이다. 업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노력은 분명히 한계나 나온다는 것을 이번 소니 탈옥 사태로 또 한 번 증명했기 때문이다.

한 게임 업체 관계자는 불법 복제나 탈옥 등이 불러오는 파장은 너무 크다. 업체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 보다는 이용자들은 불법 복제 게임들을 기피하고, 개발사들은 양질의 게임은 물론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적당한 가격대의 타이틀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누군가에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