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어도비 인수 가능한가?…NYT 보도

발머 MS CEO와 나라옌 어도비 CEO 비밀회동

일반입력 :2010/10/08 08:33    수정: 2010/10/11 17:22

황치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격퇴하기 위해 어도비시스템즈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등장했다. 이 소식에 어도비 주가는 급등했다.

스티브 발머 MS CEO와 산타뉴 나라옌 어도비 CEO는 최근 비밀미팅을 갖고 애플이 가진 스마트폰 시장 통제력과 이를 격퇴하기 위해 양사가 어떻게 협력할지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발머와 나라옌 CEO의 회동와 관련해 MS가 어도비를 인수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MS는 2008년 야후를 인수하려고 시도했던 이후 대형 인수합병(M&A)은 진행하지 않았다. 어도비 시가총액은 현재 151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예전에도 MS는 어도비와 인수 협상을 벌였지만 반독점에 대한 MS의 우려 때문에 구체적인 단계로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IT시장에서 MS가 차지하는 위상은 예전만 못해졌다. 모바일의 경우 구글이나 애플이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그런만큼 MS가 어도비를 인수한다고 해도 지금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MS와 어도비에게 애플은 공동의 적이다. 애플은 MS와 어도비가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기술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쓸 수 없도록 막아왔다.

윈도폰7을 앞세워 애플을 상대로한 추격전을 준비중인 MS나 폐쇄적인 애플 생태계에 진입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어도비 모두 '애플의 적'은 동지로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MS의 경우 플래시외에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포함하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 제품도 원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관련기사

어도비와 MS는 양사 경영진간 회동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메리 조 폴리 지디넷닷컴 칼럼니스트는 MS의 어도비 인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HTML5 웹표준이 점점 확대되는 가운데 플래시와 경쟁하는 실버라이트 기술에 대한 포지셔닝을 시도하고 있는 MS가 어도비를 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MS는 인수에 대해 보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