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앱스토어 시장 넘어야할 장벽은 무엇?

일반입력 :2010/10/01 11:46    수정: 2010/10/01 13:57

이재구 기자

세계최대의 휴대폰,인터넷 사용자를 가진 중국시장이 황금시장처럼 보이지만 전세계 앱개발업체들에게 너무 많은 장벽이 존재하며, 중국앱시장 본격 개화까지는 2~3년 정도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세계최대의 모바일 단말기,인터넷사용자를 가진 중국시장에서 앱비즈니스를 모색하는 SW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현재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토종업체들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은 전망을 전했다.

보도는 일견 황금어장처럼 보이는 중국시장에서 외국업체는 물론 중국 토종 앱업체도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해적판의 횡행 ▲높은 커미션을 받는 중국의 인터넷서비스사이트 ▲언어 인터페이스 문제 ▲중국어와 영어로 동시지원을 요구하는 지불 시스템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징가,팝캡 같은 미국의 소셜게임 회사들은 중국 토종 소셜게임업체 XPD를 인수하거나 중국에서 제품을 단독 출시하는 등 중국 앱시장 만개에 대비한 과감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앱 판매의 장애물 '과금제도'

대표적인 애플의 앱스토어는 중국에서 특히 언어문제와 과금상의 규제로 인해 보급에 곤란을 겪고 있다.

앱의 인터페이스는 영어로 되어 있고, 많은 중국 게임사용자들은 아이튠스 계정을 설치하기 위해 이들이 갖고 있지 않은 달러화와 위안화 2가지 방식으로 결제되는 신용카드를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야 외부 앱개발자들에게 플랫폼을 개방한 중국의 소셜네트워킹(SNS)사이트는 높은 커미션을 받고 있다.

상하이 소재 SW개발 신생기업인 크웨스트(Kwestr)의 프랭크 유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소셜게임 및 아이폰 개발은 “중국팀에 매우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은 자본으로 이같은 형태의 개발작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5~20명의 엔지니어를 한팀으로 해서 아이폰앱을 100달러이하에 설계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유 CPO는 애플과 페이스북은 전형적으로 앱 판매액이나 관련광고 매출액의 70%를 개발자에게 지불하지만 중국의 플랫폼은 보통 50%에서 40%를 지불하는데 그친다.

■중국 앱개발자들 "해적판 범람으로 해외가 더 재미있다"

그는 “해외로 나가는 것이 의미있다”며 “개발자들이 영어앱을 개발하면 더 나은 매출을 건질 수 있는 것은 물론 더많은 국가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마케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중국개발자들은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예를 들면 베이징 소재 레쿠미디어(Rekoo Media)는 버추얼농장게임인 페이스북에서 매달 60만명이상의 사용자가 다녀가는“선샤인목장(Sunshine Ranch)"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또 한국과 일본의 소셜테트워킹사이트에서 가장인기있는 게임도 개발했다.

레쿠(Rekoo)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자사의 제품을 중국과 해외에서 동시에 출시했는데 중국시장에서는 30%의 매출밖에 일구지 못했다.

그는 “중국시장은 2~3년 기간 안에 매우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개발자들은 해적판 범람을 비롯해 너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소재 게임업체인 나인스큐(9thQ)의 시웨이싱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영어로 외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앱을 개발하는데는 훨씬 더 많은 연구를 요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회사는 중국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개발을 더 선호하지만 중국에서는 합리적인 비용지불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씨는 “중국시장은 엄청난 수요가 있는 만큼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지면 많은 개발자들이 미성숙 시장 때문에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확실히 4억명의 인터넷사용자를 보이는 중국에서 온라임 게임시장은 게임회사들에게 매우 모험을 필요로 하기도 하지만 매우 매력적이기도 하다.

베이징소재 장상지하오인정보기술은 엄청난 고객을 가지고 있는 중국온라인포털 텐센트를 통해 게임을 출시하는데 매출의 70%를 커미션으로 지불하고 있다.

■징가 등 미국소셜게임업체 과감한 중국시장 도전

 

미국의 개발자들도 중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소셜게임업체인 징가는 올초 베이징소개 소셜게임회사 XPD미디어를 인수했다.

이 움직임은 징가가 아시아시장에 진출하는 첫단계로 기록된다. 징가는 플레이어들이 곡물을 키우고 가축을 기르는 내용의 '팜빌(Farmville)'이라는 소셜게임으로 페이스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게임회사다.

징가는 또한 자사의 게임개발분야의 재능을 전세계의 고객을 대상으로 확산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주얼드(Bejeweled)’‘식물과 좀비(Plants vs. Zombies)’같은 인기게임을 낸 시애틀소재 팝캡(PopCap)게임은 해적판 발생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곧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임스 그웨츠먼 아태담당 부사장은 게임이 ‘해적판의 보급’을 통해 확산됐다고 말했다.

그웬츠먼은 사용자들이 무료게임을 하는데 길들여져 있는 이 게임시장에서 이익을 얻기는 어려울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회사는 발표를 하기위한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 오고 있으며 이를 한국에 출시했다.

“중국시장에서 유통상의 최대 어려움은 콘텐츠를 돈으로 만들 합법적 메커니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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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은 고속이통서비스의 도입과 이달초 애플아이패드 및 아이폰4의 도입이 결국은 합법적인 앱 플랫폼 보급확산을 지탱해주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웨츠먼은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더 중국을 대상으로한 개발자를보고 싶어할 정도로 여전히 크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