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오 와이디온라인 대표 “역량 강화로 성장 일구겠다”

일반입력 :2010/09/30 09:31    수정: 2010/09/30 09:46

“1년이 빠르게 지난 것 같습니다. 주위 분들에게 실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고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락세인 회사를 턴어라운드 시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고 이미 조직 안정화와 과거 부실구조를 하나 둘 해결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현오 대표는 29일 취임 1주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난 1년 동안 회사 안정화에 집중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습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게임스팟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게임 개발 역량을 확충한 뒤 직접 개발과 서비스로 성과가 나타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때문에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며 “이미 최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작 게임을 발굴했고 각 팀별 역량을 강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발역량의 한계가 드러난 것은 과감히 정리하고 투자의 필요성이 없는 곳은 배팅은 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경영 전략입니다. 지금 당장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판단에서죠. 플랫폼 다변화를 꾀함과 동시에 해외네트워크 정비를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었다.

유현오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SK커뮤니케이션 대표로 재직하면서 싸이월드를 국내 대표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든 인물이다. 유현오 대표는 지난해 9월 16일 하락세 국면을 맞은 와이디온라인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인 유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와이디온라인 대표로 취임하신지 1년. 축하드립니다.

“벌써 1년이군요. 단계별로 일을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취임 이후 실적으로 뭔가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보니 주변 분들하고 주주들에게 죄송하고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 1년 동안에 파악한 문제점을 꼽는다면.

“회사를 꾸준히 성장시킬 만한 핵심역량(게임, 인력, 리소스 등)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지요. 신작을 내놨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도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현재 와이디온라인은 기대 이상의 성장을 못하고 있지요. 기존에 서비스 중인 MMORPG ‘프리스톤테일’ 시리즈와 댄스 게임인 ‘오디션’ IP만으로 회사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현실입니다”

- 성과가 있었다면.

“수많은 노력을 통해 과거의 문제점을 파악했고 현재 많은 부분을 해결했다는 것입니다. 또 조직 안정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정비, 그리고 핵심 인력 충원 및 재배치를 완료했지요. 70~80% 정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의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도 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게임개발 역량의 한계가 드러난 프로젝트는 과감히 정리했거나 정리 수순을 밞으면서 재무적으로 안정화시켰다는 점입니다.

‘프리스톤테일워’는 내부적으로 정리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 웹게임과 리듬액션 게임도 준비 중이었으나 중단키로 했지요. 개발사의 콘텐츠 수급 문제가 있는 ‘밴드마스터’는 일단 해외 쪽 상황을 봐야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패온라인’은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의 결심을 했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발표를 해야 할지가 남은 숙제입니다”

- 리뉴얼 작업에 돌입한 패온라인 프로젝트. 결국 정리 쪽으로 가닥을 잡으셨는지.

“패온라인IP는 계속 살려둘 생각입니다. 게임 세계관과 배경이 너무 좋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앞으로는 기존 패온라인 개발팀에 별도 투자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자금 지원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미 야설록 고문에게 마지막 기회는 준 상태입니다. 이는 야설록 고문의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고 단번에 정리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패온라인 개발팀을 독립 스튜디오 형태로 운영할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 직접 게임개발보다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 이유는.

“직접 게임 개발은 단기간 성과를 얻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는데 노력을 하고 있지요. 이미 퍼블리싱 운영과 마케팅 부문 쪽에 핵심 인력이 충원 됐습니다.

최근 MMORPG ‘마에스티아 온라인’ IP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입니다. 파트너사와의 신뢰가 돈독한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 마에스티아 온라인은 12월 1차 비공개테스트를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이외에도 2년 안에 5~6개정도의 온라인 게임을 퍼블리싱 할 계획입니다. 물론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지요”

- 게임 멀티플랫폼 사업 강화. 소셜 게임에 이어 모바일, 스마트폰 관련 게임 등도 내놓는다고.

“소셜 게임은 각 국가마다 성공 요인이 다릅니다. 때문에 맞춤형 차별화 소셜게임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입니다. 소셜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하려고 별도 팀을 셋팅 했고 소셜 게임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책임자도 뽑았습니다.

이미 와이디온라인의 첫 처녀작인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 ‘엔젤초이스’를 내놨습니다. 엔젤초이스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앱스토어에 등록된 다양한 앱을 실제로 사용해 본 후 자신이 투자자가 돼 가상의 투자로 해당 앱의 활용도를 평가하는 게임입니다. 주식 투자의 개념과 비슷한 부분이 많지요.

엔젤초이스를 내놓은 것은 새로운 앱이 이용자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존에는 별점을 많이 받거나 다운로드 건수가 높아야 인기 앱으로 검색이 됩니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새로운 앱은 이용자의 시선을 끌기가 힘듭니다. 엔젤초이스는 이용자가 새로운 앱을 빨리 발견하고 가치투자를 해야 혜택이 있다는 점에서 신규 앱이 일반 이용자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엔젤초이스는 미국 이용자에게 차별화 앱이란 평가를 받았습니다만 좀 더 지켜보고 있습니다. 향후 엔젤초이스가 자리를 잡으면 비즈니스 모델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앱 이외에도 모바일, 웹, 스마트폰 등 다양한 멀티플랫폼을 활용한 게임 사업도 확장 중입니다. PC와 노트북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환경이 스마트폰, 태블릿PC(아이패드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2~3 종의 신작 게임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 향후 목표가 있다면.

“턴어라운드를 성공시키는 겁니다. 우리가 만든 게임을 세계적인 성공시키는 것, 이것이야 말로 제가 와이디온라인으로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와이디온라인은 대주주 리스크가 없는 건강한 기업입니다. 회사가 바꿔나가는 모습을 보고 의욕적으로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팀과 함께 좋은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