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TV채널 사이의 공백 주파수인 화이트스페이스를 무선통신서비스용으로 사용한다. 현재보다 강력한 와이파이(Wi-Fi)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씨넷,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3일(현지시간) 방송 주파수 사이에 공백으로 남겨둔 화이트스페이스를 무선인터넷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화이트스페이스는 방송 주파수 중 TV채널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비워둔 영역이다. 주파수 대역이 300MHz~400MHz로 낮아 전파 도달거리가 길고, 장애물을 통과하는 비율도 높다. 때문에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더 넓은 범위의 와이파이망을 구축할 수 있다.
구글, MS, HP, 델 등 IT업체들은 이 대역을 무선인터넷용도로 사용하게 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MS와 구글은 이미 화이트스페이스 대역에 맞춘 무선통신기술도 선보였다. 결국 FCC는 지난 2008년 11월 이 대역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방송사들은 화이트스페이스를 사용할 경우 주파수 간섭 우려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이 계획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도 제기해 놓은 상태다.
결국 이번 결정은 기존의 정책을 재확인하고 서비스업계와 소비자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FCC는 주파수 간섭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제조업체는 위성항법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해당 주파수의 사용이 방송전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증해야 한다.
줄리우스 게나초프스키 FCC 의장은 “이번 결정은 매우 중요하다”며 “투자자와 기업에 놀라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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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C의 이번 결정으로 향후 여유 주파수를 통신용도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스펙트럼 브리지의 조 하밀라 COO는 현재 사용허가된 주파수 중 90%가 사용되지 않는다라며 이번 화이트스페이스을 무선통신용으로 개방한 FCC의 결정은 미사용 주파수의 효율적인 이용을 촉진하는 첫 시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