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IT기술이 융합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인터넷 네트워크 기술, 3D그래픽, 돌비 음향 시스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등을 적용 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게임은 IT종합예술 또는 IT기술의 집약체라 고 불린다. 게임을 알면 IT기술의 미래가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게임스팟코리아에서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게임에 적용된 다양한 IT기술 융합 사례를 짚어보고 가까운 미래에는 게임과 어떤 IT기술이 융합할 수 있을지를 5회에 걸쳐 조망한다.[편집자주]
①IT종합예술 게임, 그 속을 파헤친다
②3D 입체기술 게임을 더 생생하게
③영화 아바타 제작 기술로 바라본 게임
④게임소셜을 만나 날개를 달다
⑤게임의 미래에 스마트폰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영화 ‘아바타’가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 촬영 기법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3D 영화‘ 아바타’의 촬영 과정이 공개된 이후에는 수많은 장비와 IT기술이 영화 제작에 활용됐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다양한 촬영 기술과 소프트웨어가 동원된 3D 영화 ‘아바타’는 국내 극장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을 정도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사실적인 그래픽 CG효과와 연출력, 사운드 효과 등은 동시대에 나온 영화 중 최고로 꼽혔다.
이후 극장가에는 3D 영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마지막편이 3D 영화‘ 아바타’에 버금하는 기술력과 재미로 무장했다고 전해져 화제가 됐다.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3D’ 제작진은 기획 단계부터 Full(풀) 3D 촬영을 감안해 다양한 각도에서의 입체적인 화면을 위한 최적의 액션 시퀀스를 구상하는 등 사실감을 보다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3D 영화는 어떤 방식으로 제작된 것일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모션캡쳐 기술이다. 이 기술은 자이로 센서를 이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 이를 디지털 방식의 데이터로 저장해주는 방식이다. 저장된 데이터는 3D MAX 스튜디오 등의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통해 보다 세분화되고 디테일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도록 수정과 재각색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특히 3D 영화 아바타는 모션캡처 기술에서 발전된 사전시각화 모션캡쳐 기술(이하 사전시각화 기술)이 활용됐다. ‘사전 시각화’ 기술은 ‘반지의 제왕’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된 후, 영화 ‘아바타’에서 사용되는 등 3D 영화의 새로운 촬영 기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전시각화 기술’은 모션캡쳐와 매우 비슷하지만 촬영 시 액터의 동작과 현장의 모든 상황을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사전시각화 기술은 이미 게임 제작에도 활용 중이다. IT종합예술로 불리는 게임에 영화 촬영 기술과 관련 소프트웨어가 융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게임은 캐릭터의 사실성과 표현력이 뛰어나 영화와 같은 게임이란 호평을 얻고 있다.
게임 제작에 사전시각화 기술을 사용하면 실제 게임캐릭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데이터화 할 수 있다. 액터는 자신이 움직이는 장면을 그대로 게임캐릭터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이를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좀 더 섬세한 사실적인 게임 효과와 퀄리티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술적 난이도를 미리 예측해 액터 동선의 효율적 판단은 물론 캐릭터의 느낌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모션캡쳐 기술은 이미 게임 캐릭터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는 게 한 전문가의 설명이다.
웹젠은 국내 최초로 사전시각화 기술을 보유한 모션캡처 전문 업체와 공동 작업을 통해 신작 FPS ‘배터리 온라인’에 자연스러운 캐릭터 움직임과 섬세한 시각 효과를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김민삼 그래픽 팀장(배터리 스튜디오)은 “배터리 온라인은 사전시각화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다. 사전시각화 기술은 영화 아바타 제작에도 활용돼 유명세를 탔다”면서 “사전시각화 기술은 기존 모셥캡쳐 방식과 다르다. 액터가 직접 게임 내에 캐릭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디테일한 연출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차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전시각화 기술은 액터의 움직임을 데이터화해서 키 값을 잡는 등의 작업 시간을 줄여주고, 보다 사실적인 게임캐릭터의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넥슨은 모션캡쳐 촬영 스튜디오를 마련해 게임 제작에 활용 하고 있다.
넥슨(대표 서민, 강신철)의 데브캣 스튜디오는 액션 RPG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영웅전’) 개발에 활용된 모션 캡처 기법을 담은 제작과정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 업계에서는 영웅전이 ‘역대 최고의 비주얼 게임’이란 찬사를 쏟아냈으며 모션 캡처 기술을 가장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영웅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몸동작은 실제와 흡사하다. 영웅전의 여성 캐릭터 ‘이비’는 전담 애니메이터인 최은영 씨가 직접 모션캡쳐 장비를 입고 동작 하나하나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넥슨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셥캡쳐 촬영 스튜디오의 규모는 가로 세로 약 5m다. 또 천고가 높아 모션캡쳐 촬영을 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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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보유한 모셥캡쳐 장비는 Vicon 사의 고해상도 광학식 카메라 10대로 이루어진 시스템과 Vicon IQ, Blade, MotionBuilder 등의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다. 또 모션캡쳐 슈트를 세 벌(남자 2, 여자 1) 보유하고 있고 칼, 활, 매트, 모래주머니 등 액팅을 위한 각종 도구들이 준비해 놓은 상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러브피트), 블루홀스튜디오(테라) 등의 게임사가 모션캡쳐 기술로 게임을 제작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