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약 일주일 앞두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맞고 경쟁이 벌어졌다. 명절을 맞아 가족, 친척들끼리 ‘한 판’ 벌일 예정인 이용자들이 벌써부터 실력을 갈고닦는 모양새다.
경쟁의 주인공들은 NHN한게임(대표 정욱)이 내놓은 ‘한게임 신맞고’와 KTH(대표 서정수)의 ‘박명수 거성맞고3’다. 출시 시기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다 두 앱 모두 서비스와 동시에 국내 앱스토어 무료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모았다.
‘한게임 신맞고’가 높은 품질과 그래픽, 실시간 네트워크 플레이로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박명수 거성맞고3’는 맛깔 나는 음성으로 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향후 네오위즈에서 피망맞고i를 출시할 예정이라 더욱더 치열한 앱스토어 맞고 대전을 예고했다.
■ 한게임 신맞고, 네트워크 대전 돋보여
‘한게임 신맞고’는 함께 출시된 ‘사천성’과 함께 한게임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게임 신맞고’는 베타버전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 뒤지지 않는 그래픽과 실시간 네트워크 매칭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 및 게시판에서는 “스마트폰 맞고의 질을 높였다”, “기존 유료 맞고 앱들의 시대는 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 출시 이틀만에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실시간으로 다른 이용자와의 매칭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기 때문에 기존 맞고 게임보다 스릴도 더하다.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무료충전을 통해 쩐을 보충할 수 있다. 여기에 앱을 실행하면 나오는 짧지만 강한 오프닝 영상도 호평을 얻었다.
다만 네트워크 플레이를 위한 인터넷 접속이 요구되기 때문에 연결이 불안정한 경우가 생겨 접속 오류가 생긴다는 점은 아쉽다. 데이터 이용료는 100판을 진행했을 때 평균 1.6MB 사이의 네트워크 데이터를 이용하는지라 크게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이밖에도 밸런스 조정, 배터리 발열 현상에 대한 의견이 앱 리뷰에 등록됐다. 한게임은 향후 앱의 완성도를 높이고 싱글플레이, 친구와 게임하기, PC 연동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 박명수 거성맞고3, 싱글플레이에 최고?
‘박명수 거성맞고3’의 매력은 역시나 맛깔 나는 개그맨 박명수의 음성이다. ‘퐈이야~’, ‘흔들깝싸리와용~’ 등 거침없는 박명수 특유의 멘트가 맞고 게임의 플레이 묘미를 살려준다. ‘박명수 거성맞고3’는 기존 일반폰에서 서비스됐던 게임을 아이폰에 최적화했다.
‘박명수 거성맞고3’는 패를 낼 때 기존 맞고 게임들처럼 단순한 터치로 끝나는 것이 아닌 끌어놓기(드래그)를 통해 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막상 해보면 신선하다는 평이 대부분.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누적 2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게임 내 ‘밀기’도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게임에 이겼을 경우 ‘밀기’를 선택하면 이번 판 획득 금액은 무효가 되고 다음 판이 2배가 된다. 이런 식으로 2배, 4배, 8배 등 판돈이 커져가며 더욱 스릴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밀기’는 최대 16배까지 가능하다.
앱스토어에 리뷰를 등록한 이용자들은 “싱글용으로는 최고인 듯”, “밀어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을 등록했다.
다만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아 게임 도중 전화가 오면 강제 종료되는 점은 아쉽다. 게임이 플레이 중 비정상적으로 종료됐을 경우 보유 금액의 10%를 차감하기 때문. 여기에 아이폰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관련한 튕김 현상이 많다는 점 또한 옥의 티다.
현재 출시 기념으로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 0.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일단 전체적인 경쟁 양상에서는 ‘한게임 신맞고’가 경쟁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한게임의 브랜드, 네트워크 대전, 고퀄리티 그래픽 등이 이용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 출시가 먼저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렇다고 ‘박명수 거성맞고3’가 눈에 띄게 밀리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13일 현재 국내 앱스토어 무료차트 3위에 올라있다. 반면 ‘한게임 신맞고’는 46위다.
‘한게임 신맞고’, ‘박명수 거성맞고3’ 모두 각각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호불호도 취향에 따라 갈리는 추세다.
앱 리뷰를 등록한 한 누리꾼은 “이제 아이폰용 맞고 게임의 수준도 상당히 높아진 만큼 향후 맞고 게임을 낼 때 게임사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며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양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