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2005년 오픈소스 OS 시장을 지배하는 리눅스와 경쟁하기위해 야심차게 선보였던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가 역사속에 묻힐 위기에 처했다.
썬을 인수한 오라클이 오픈솔라리스에 대해 무관심한 포즈를 취하면서 커뮤니티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 급기야 오픈솔라리스 커뮤니티를 감독하는 OGB(OpenSolaris Governing Board)가 23일(현지시간) 자진 해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솔라리스는 상업용 버전과 오픈소스 SW방식인 오픈솔라리스 2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오픈솔라리스는 CDDL(Community Development and Distribution License) 방식으로 소스코드를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다.
썬은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를 출범시켜면서 리눅스를 능가하는 오픈소스 OS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 1월 썬 인수를 완료한 오라클은 오픈 솔라리스에 대해 침묵해왔다. 상용으로 제공되는 솔라리스에 대해서는 유망한 대형 서버용 OS라고 치켜세웠지만 오픈 솔라리스는 무관심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
오라클은 3월로 예정된 오픈 솔라리스 업데이트도 제공하지 않았고 OGB의 최후통첩에 대응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 이는 오라클이 상업용 솔라리스 버전을 차별화하기 위해, 오픈솔라리스를 버릴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졌다.
최근 외신 보도를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SD타임스, PC월드 등에 따르면 최근 유출된 오라클 내부 메모는 오라클이 오픈 솔라리스 미래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신 오라클은 개발자들을 위해 솔라리스 익스프레스로 불리는 무료 솔라리스 버전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픈솔라리스와 달리 솔라리스 프로젝트에는 투자를 한층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는 오라클이 상업용 솔라리스 버전을 차별화하기 위해,오픈솔라리스에는 특정 기능에 대한 소스코드를 개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어왔다. 오픈 솔라리스가 솔라리스와 경쟁하는 것은 오라클이 원치 않는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더구나 오라클은 리눅스 플랫폼도 제공한다. 오픈솔라리스에 대한 갈증이 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스테크니카는 오라클이 솔라리스는 프리미엄 시장용으로, 나머지 시장에는 리눅스를 투입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