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페이스북 회원이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서비스 안에서 차단할 수 없다고 제보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로그 기반 IT미디어 매셔블은 24일(현지시간) 주커버그 CEO가 차단되지 않았던 이유가 페이스북 서비스에서 자동화된 회원 관리 시스템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페이스북 대변인이 매셔블에 보낸 이메일 답장에서 확인된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주커버그 CEO를 차단하려 할 때 나타난) 오류 문구는 특정 사용자에 대한 차단을 금지해서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한 사람에게 한꺼번에 차단을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에서 주커버그 CEO를 차단할 수 없게 만든 것이 아니라, 차단이 불가능하다고 제보한 페이스북 회원들이 주커버그 CEO 계정에 차단을 시도할 수 있는 한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회원들끼리 작정해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한 사용자를 부당하게 차단하려는 경우가 아주 가끔 벌어진다"며 "이런 제한을 만든 이유는 페이스북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마녀사냥'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다수 회원이 한 사용자를 차단할 경우 자동으로 서비스에서 추방되는 기능으로 '물관리'를 하고 있다.
진짜로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준 사람을 쫓아내는 경우도 있지만, 잘못한 일 없이 앙심을 품은 사람들 여럿이 공모하거나 사람을 오인해 쫓아낸 경우도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한 것이다.
이같은 해명이 있기 전까지 페이스북에서 주커버그 CEO를 차단할 수 없다는 사실은 몇가지 추측을 낳았다. 매셔블은 "대변인 설명이 'CEO 권위'설이나 '개발자 장난'설만큼 재미있진 않지만 사람들이 사실대로 알아둬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개발자 장난설은 페이스북 개발자가 시스템에 숨겨둔 이스터에그 가운데 하나라는 추측이다. 이스터에그는 SW상에서 본래 목적에 상관이 없이 만들어놓은 숨겨진 기능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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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권위설이란, 주커버그 CEO가 페이스북 창립자로서 갖게된 오만함이 이번 차단금지 기능으로 드러났다는 소문이다. 이는 최근 페이스북이 구글에 견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탓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꼴이라는 비판의 연장선에 있다.
당초 회원들이 주커버그 CEO에게 대대적으로 차단을 시도한 이유는 최근 페이스북이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소홀히 다룬 실수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광고수익과 직결되는 회원수와 개인정보를 꾸준히 수집하고 있으며 얼마전 회원 동의를 거치지 않고 웹상에 이를 노출시키는 정책을 썼다가 되돌린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