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다가오는 HTML5의 첫번째 무대, 모바일 웹

전문가 칼럼입력 :2010/08/09 10:39    수정: 2010/08/09 10:58

이원석
이원석

올해 초 세계적인 IT 기업 애플과 구글이 적극적으로 HTML5에 대한 지원의지를 밝히면서 HTML5는 세계 IT산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또한 애플, 구글, MS, 모질라, 오페라와 같은 주요 웹 브라우저 업체들간의 브라우저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HTML5 기술을 포함한 전체적인 웹 플랫폼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반면에 IT업체들이나 웹 개발자들은 새로운 서비스의 기획이나 개발에 있어 혼돈스러워하고 있다. 가장 주요한 이유를 보면, 첫째는 HTML5 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W3C에서 HTML5 표준에 대한 로드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현재 애플 사파리, 구글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주요 브라우저들이 HTML5의 많은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나 이들 브라우저가 지원하는 HTML5 기능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브라우저의 경우도 버전에 따라서 지원하는 기능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 이외에도 국내의 경우 95%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MS의 IE6, 7, 8이 HTML5를 거의 지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이다.

그럼 모바일 환경은 어떠한가? 현재까지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PC보다 모바일 환경이 HTML5 기반의 서비스 적용에 적합한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바로 지금이 HTML5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를 준비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증대되는 모바일 웹의 중요성

작년 말에 발표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내로 모바일을 통해 웹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데스크톱 PC로 접속하는 사람보다 많아질 전망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주로 PC나 노트북을 이용해 웹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시간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아이패드 같은 테블릿 제품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스마트폰, 테블릿, e북리더기 등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한 인터넷 사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웹에서 HTML5 활용의 의미

웹에서 어떠한 기능을 구현하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새로운 시맨틱 마크업을 추가한 HTML5를사용하면 같은 기능을 구현할 때 HTML4에 비해서 훨씬 적은 자바스크립트 코드로 구현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웹 서비스 로딩속도가 빨라지며 이러한 특성은 특히 네트워크 속도에 예민한 모바일 환경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기능이 HTML5 표준에 포함되어 브라우저의 기본기능으로 제공되면서 HTML5 기반의 서비스 실행속도가 15%정도는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가적으로 HTML5가 오프라인 웹 애플리케이션, Geolocation, 웹펌, 웹소켓, 웹 저장소 등 모바일 환경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을 지원함으로써 모바일 환경에서 훨씬 향상된 웹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모바일 웹 브라우저 = 웹킷 = HTML5 ?

스마트폰의 시대가 되면서 모바일 웹 브라우저는 웹킷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 웹킷은 애플에서 시작한 브라우저 랜더링 엔진에 대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애플, 구글, 노키아 등 세계적인 IT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웹 플랫폼이 되었다.

현재 웹킷을 사용하고 있는 주요 모바일 플랫폼은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용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노키아 S60 플랫폼 등이 있었고, 조만간 출시될 RIM(Research In Motion)의 블랙배리 6 OS도 웹킷 기반의 브라우저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킷은 HTML5를 가장 잘 지원하는 웹 플랫폼이다. 따라서 웹킷 기반 모바일 브라우저가 크게 확산이 되면, 자연스럽게 모바일 환경은 HTML5를 지원하는 환경이 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HTML5, 모바일부터 준비가 필요한 시기

지난달 초 야후는 스마트폰을 위한 HTML5 기반 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 서비스는 속도 개선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메일 검색 기능지원, 화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기존의 웹 메일 서비스 보다 한층 개선된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구글은 HTML5기반 유튜브 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하였는데, 이는 로딩 속도 개선, 화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리고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비디오 품질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AOL의 모바일 사이트, 체크-인(Check-in) 모바일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HTML5 기반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앞으로도 HTML5 기반 모바일 서비스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우리는 앞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불행히도 기업이든 개인이든 어떤 새로운 변화를 짧은 시간에 적응하는 것은 어렵다. 변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과정인 시행착오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HTML5가 가져오는 변화는 이미 우리 앞에 있으며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지금부터 HTML5가 몰고 올 변화에 대한 적응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HTML5 활용의 첫번째 무대는 모바일 환경임을 기억하자.

[필자소개]

현재 ETRI 선임연구원이며, W3C 대한민국 사무국 코디네이터, 모바일 웹 2.0 포럼 HTML5 AG(Ad-hoc Group) 의장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트위터는 @wonsuk73을 사용하고, 미래 웹 표준 기술에 관한 이야기(http://www.wonsuk73.com/)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원석 IT컬럼니스트

W3C HTML5 대한민국 관심그룹 의장, W3C 표준 에디터, W3C 대한민국 사무국 코디네이터, ETRI 선임연구원, 최신 웹 기술을 정리해 보는 미래 웹 기술에 관한 이야기(http://www.wonsuk73.com/) 블로그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