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1위는 아마존입니다. KT는 아마존만큼 기업에게 컴퓨팅 파워를 싸게 제공해도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아마존이 KT의 첫째 경쟁상대입니다.”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5일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은 IT서비스 업체들이 전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자체 네트워크를 가진 KT가 경쟁우위에 있다며 내년까지 1천200억원을 투자해 선도업체들을 따라 잡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KT는 충청남도 천안시 목천읍에 KT그룹이 보유한 2만대의 서버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그는 “목천에 들어설 IDC는 무인시스템으로, 2만대의 서버를 압축해 통합하면서도 컴퓨팅 파워는 3배가 넘는다”며 “이를 통해 KT그룹은 기존 IDC에 서버집적도는 50배, 전력효율도는 2배 이상 높일 수 있어 탄소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KT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직접 그룹에 적용시키고 내재화함으로써 선도 업체들의 기술력을 단기간 내에 따라 잡고, 이를 준비하는 경쟁사들보다 최적화 역량에서 크게 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본부장은 “KT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1천억원의 비용절감과 신규 수익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또 클라우드 기술의 내재화를 바탕으로 한 노하우 역량으로 2013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해 현 500억원의 매출을 6천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올 연말까지 기업을 대상으로 서버 인프라 임대서비스인 ‘IssS(Infra structure as a Service)’와 각종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소프트웨어 임대 서비스(DaaS, Database as a Service)’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 1분기까지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을 빌려주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도 내놓는다.
서정식 본부장은 “6천800만원을 들여 직접 IT시스템을 구축해 사용 중이던 한 벤처는 KT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이를 1천600만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총 투자비용을 3~10배까지 줄이면서도 업무효율화와 함께 스마트 워킹 환경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개인 사용자를 위해서는 지난달 출시한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이달 말까지 사내에 모두 적용해 내재화하고 안드로이드 버전의 유클라우드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9월과 10월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사진인화 서비스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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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서 본부장은 기업고객 뿐만 아니라 개인 이용자들의 데이터도 크게 폭증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필요한 이유를 이처럼 짤막히 설명했다.
“2007년에는 영상데이터의 편당 용량이 0.7GB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이것이 HD의 확산으로 편당 25GB까지 3배 커졌다. 용량은 3배 커졌지만 컴퓨팅 파워는 30배 이상 필요해졌고 향후 데이터는 계속해서 폭증할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하드웨어의 수입을 줄이고 이를 국내 소프트웨어 역량강화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