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똑똑하게 일하는 ‘스마트워크’ 시대가 열린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국가정보화전략위원, 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을 보고받고, 오는 2015년까지 전체 공무원의 30%를 스마트워크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보고회는 우리사회의 저출산·고령화, 낮은 노동 생산성 등의 현안을 스마트워크를 통해 해결하고자 마련된 자리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를 민·관이 함께 추진해 이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현재 국내 1인당 노동시간은 OECD 평균보다 1.3배 길고, 업무 생산성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또 여성들이 일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으로 출산을 기피하고, 취업률 역시 20대 후반에는 65%에서 30대 초반에는 50%로 크게 낮아져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아울러, 한국의 고질적인 대도시 교통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손실이 연간 26조원에 이르고 있어, 스마트워크의 필요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다.
■2015년까지 스마트워크 센터 500개 확보
이각범 대통령소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스마트워크 도입에 필요한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면중심의 조직문화와 관련 제도 미비로 선진국에 비해 스마트워크 도입 실적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정보화전략위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2015년까지 전체 공무원의 30%, 전체 노동인구의 30%까지 스마트워크 근무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도시 외곽에 공공기관 등 유휴 시설을 활용, 영상회의 등 첨단 원격 업무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워크 센터’를 올해 공공형 2개소에서 2015년까지 공공형 50개소, 민간형 450개소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워크 센터 아파트 주민공동시설로
정부는 스마트워크 시행에 맞추어 공무원 근태관리 체계 및 조직·인사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꿔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기관별 추진실적을 정부업무 평가 시 반영 하는 등 관련 제도개선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관련부처와 협력하여 대단지 아파트 건축 시 스마트워크센터를 주민공동시설에 포함하고,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육아시설 설치 지원, 교통유발 부담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부문의 자율적인 동참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워크 IT 인프라 고도화 본격 추진
정부는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되고 새로운 스마트 기기의 등장과 활용이 본격될 경우를 대비해 스마트 IT인프라의 고도화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10년 와이파이 이용지역을 5만3천개소로 확대하고, 2012년까지 와이브로 서비스 범위를 84개시로 확대하며, 2015년까지 현재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20%까지 확대하는 등 유·무선망 인프라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민간의 스마트워크 촉진을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을 유도하고 스마트 TV를 활용한 원격협업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스마트워크 도입 촉진을 위해 저렴하게 IT솔루션을 빌려 쓰는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요금제 마련, 대기업-중소기업 간 시범사업 등을 추진해 기 업간 협업도 강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860만명 스마트워크 도입 시 연간 111만톤 CO2 배출 감소
아울러 정부는 보안문제가 스마트워크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스마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인증제 도입, 정보 유출 방지, 해킹 등의 외부 접근 제어를 통해 정보보호 대응체계도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각범 위원장은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수도권의 경우 원격근무 1일당 약 90여분의 출퇴근 시간이 절감되고, 사무직 860만명 동참 시 연간 111만톤의 탄소배출량과 1조6천억원의 교통비용이 감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러한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스마트워크가 고령자,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배가하는 등 보다 친서민적인 정책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